꾸준함에 대하여
"하루에 여덟 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한 시간씩 8일을 공부하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다."
어느 교수님이 곧잘 하시던 말씀이다. 난 이 말에 매우 공감하고 있다.
데일리 드로잉을 시작한 지 한 달여. 개인 스레드에 업로드하기 시작한 지 정확히 30일을 지나는 시점에, 한 명도 없던 내 스레드의 구독자는 358명이 되었다.
아직 큰 숫자는 아니지만, 거창하게 프로젝트랄 것도 없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은 구독자는 내게 작지 않은 의미를 부여한다. 뭔가를 꾸준히 진행하면 시작은 미약했더라도 울림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작은 예일뿐이다. 삶 전체를 조망하면 돌아올 가치가 얼마나 다양할지 생각해 보자. 설레지 않는가.
최근에 예고입시를 코앞에 두고 방황하는 학생이 다른 선생님 팀에 생겼다. 언젠가부터 수업에 지각이 늘더니, 이젠 결석이 이어진다. 어깨가 아파서, 배가 아파서, 피곤해서, 학교에서 기분이 상해서. 이유도 다양하다. 내가 보기엔 그 팀 선생님은 다정다감하고 성실하게 잘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실력이 향상되던 것도 멈췄다.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확연히 앞서 나가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가장 늦게 들어온 아이만이 이 친구의 아래에 있다. 어쩌면 그마저 추월당할지도 모른다. 이 아이는 입시를 끝까지 치러낼 수 있을까. 솔직히 나는 부정적이다. 이번 입시가 아니더라도 인생에 다가올 수많은 고비들에 대처하는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걱정할 뿐이다.
진보든 퇴보든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무엇이든 한 걸음 나아가고 하나라도 얻는 방향으로 나가고자 한다.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