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간 발가락뼈 (237)
탈 난 발 / 전재복
좀 촐싹거렸다고 쳐도
그럴 수 있나?
내비 좀 두지
바람 빠진 종아리
갈라지는 뒤꿈치
시간은 자꾸 뒷덜미를 후려치고
실없이 불어나는 뱃살
늘어지는 턱살
그래 운동이랍시고
맨발 걷기가 좋더라고
통통거리며 신나서
입소문 좀 냈기로소니
바로 다리 걸어 자빠뜨려야!
퉁퉁 부은 발을 모시고 앉아
외출금지 벌칙 수행 중
탈이 붙고 나서야
가난한 아내 같은
생색도 안 나게 애써온
충직한 발을 쓰다듬는다
( 8.14 ~ 발가락뼈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