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 코 걸렸다(238)
'까짓것 일주일이면 되겠지!'
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정형외과에서는 부러진 것도 아니고 금이 조금 갔다는데, 가운데 발가락뼈라고 깁스도 안 해줬다.
가급적 발을 쓰지 말고, 약 먹고 쉬면 낫는다더니...
날이 갈수록 발은 퉁퉁 붓고 걸음 떼기가 어렵다.
주부가 어떻게 발을 안 쓸 수가 있는가!
안 아픈 발에 더 힘을 주고, 주방으로 거실로 절뚝거리며 다니다 보니 이제 다른 쪽 무릎도 더 아프고, 허리까지 시큰거린다.
외출은 한의원 가는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멈췄다.
다행히 3학기 학습관 강의는 9월 초에 개강한다. 취미로 배우고 있는 몇 가지는 2주간의 휴가기간이 끝나 다시 시작되고 있는데, 나는 걸을 수가 없으니...!
가소롭게 여기다가 된 코에 걸렸다.
가장 낮은 곳에서 생색도 안 나게 묵묵히 애만 쓰던 발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는 중이다.
봄 내내 혈관염 때문에 지치도록 침 맞고 치료받아서, 좋아졌다고 너무 까불었나 보다.
종아리부터 발가락까지 고난의 행진이다.
9월부터는 갈 곳도 할 일도 늘어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