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한긍정 Jul 03. 2023

나의 일상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생명




아기가 태어났다.


터지는 울음소리. 생애 최초의 호흡.


눈부심에 뜰 수없는 눈 대신 온몸으로 세상에 화답한다. 그리고 며칠... 서서히 목을 가누며 이리저리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로 주변을 탐색한다.  엎드린 채 고개를 들어 올린다. 두 팔로 온몸을 끌어당겨 앞으로 나아간다. 뒤집기를 시도해 본다. 성공이다! 두 팔과 두 다리로 예전보다 훨씬 자유로운 네발기기를 시작한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단련되는 근육.


마침내 두 발로 일어선다.



이제 아이에게 세상은 더 확장된다.

자유로운 마음 따라 세상을 향한 걸음은 바빠진다. 지칠 줄 모른 채 이윽고 힘차게 달려 나간다.



성장.


선순환의 고리. 그것은 자연의 이치다.

생명력이 가득한 에너지는 쉼 없이 요동친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미처 몰랐었다.

이 자연스러운 과정이 얼마나 놀랍고 기적 같은 일인지. 사람의 인체는 얼마나 신비로운지.

한 단계 한 단계 그 작은 연결고리가 모두 의미 있었다.


그리고.

인지의 영역 또한 근육과 같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었다.



지금의 나는.

더 단단해졌을까? 더 약해진 걸까?


나는 내가 안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안다는 것도 모른다는 것도 결국 고정불변이 아님을 조금씩 깨우친다. 내 안의 강함도 약함도 의미를 잃어갈 때 그제야 알게 되었다.



마음에 근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이제야 느낀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내 마음근육을 단련시켜 본다. 내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사색하고 글을 쓴다. 나에게 글을 쓰는 건 어려운 일이다. 아직은 거울을 마주 보고 솔직하기가 어렵기에 시작도 끝도 모호하다.



하지만 나는 안다.


어렵게 느껴지는 시작과 끝.

그 반복이 근육을 만든다는 것을.





※ 사진출처: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작가의 이전글 당신을 응원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