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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한긍정 Jul 14. 2023

쉬며 생각하며

休息(휴식)






어떻게 쉬어야 잘 쉬는 걸까?

어떻게 쉬어야 쉬는 걸까?

쉰다는 건 과연 어떤 걸까?



예전에는 몸이 쉬는 게 쉬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신이 쉬지 않으면 계속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마음도 쉬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결국 쉬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 아니게 흘러간다. 쉬는 것조차 제대로 못하다니 허탈함과 허무함이 교차했다.


때론 차라리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여 보는 게 더 나았다. 몸을 움직이는 동안은 정신도 마음도 한눈팔 여유가 없으니 자동적으로 약간의 쉼이 일어났다. 물론 몸은 쉬지 못했지만 말이다.


아마도 제대로 쉰다는 건 몸도 정신도 마음도 모두 동시에 휴식을 취하는 일일 텐데 그것이 왜 그리도 어려운 걸까.






중학교 시절 한문시간에 배웠던 한자학습은 성적과는 무관하게 흥미로웠다.


특히 좋아했던  한자 중 하나는 '休(쉴 휴)'였다. 사람人변을 부수로 하고 나무木자가 있는 한자가 마치 나무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연상되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휴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문득 나머지 한자가 궁금해져 네이버에서 우선 국어사전적 정의를 찾아보았다.


(명사) 휴식 休息 :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


* 休 쉴 휴 : 부수 亻 총획 6획 1. (쉴 휴) 2. 쉬다, 휴식하다(休息--) 3. 사직하다(辭職--)

* 息 식 : 부수 心 총획 10획 1. (숨을) 쉬다 2. 호흡하다(呼吸--) 3. 생존하다(生存--)


※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쉰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스스로自를 부수로 쓰고 마음心자가 함께하는 '(숨을) 쉴 息' 한자는 생경했다.  '쉰다'는 것의 의미가 '숨을 을 쉬다'와 '호흡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반가웠다. 사뭇 낯설었지만 최근에 '호흡'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던 터라 고개가 끄덕여졌다.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하는 호흡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늘 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의식적으로 하려 하면 막상 어색해져서 잘 안되기도 한다.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그 호흡을 의식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어쩌면 진정한 의미의 휴식이며 쉼이 아닐까.






멀티태스킹은 뇌과학적으로 사실상 불가하며 우리의 뇌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우리는 한 번에 한 가지 생각과 행동만을 행할 수 있다. 그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효율적이다.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 본다.


들숨, 날숨, 느리고 깊은 호흡으로 몸의 긴장을 하나 풀어본다.

이완은 하나의 내려놓음이다.

마음속의 짐을 하나 내려놓고 무거운 감정을 하나 흘려보내 본다.




깊은 호흡과 이완으로 몸도 정신도 마음도 온전한 쉼 속에 머무른다.


마음속에 쉼표 하나를 그려본다.










※ 사진 출처 : Image by Josep Monter Martinez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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