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면서 누구보다 잘 키우고 싶었다. 더 많은 사랑을 베풀고 싶었고 가슴이 따뜻한 아이였으면 했다. 그래서 다양한 교육 서적과 영상을 접했다. 모든 것들은 결국 하나를 향해 있었다. 무조건적인 사랑도, 과도한 훈육도 아닌 균형 잡힌 양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요즘같이 외동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많은 환경에서는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다 허용하고 칭찬만이 최선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따뜻한 사랑과 적절한 훈육이라는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한다. 훈육은 결코 화내거나 억압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마치 어둑한 길을 걸어가는 아이 손에 쥐어주는 작은 등불과도 같다. 육아와 교육전문가들의 조언과 실제 경험을 통해 느끼는 훈육의 기본원칙을 나누고자 한다.
첫째, 짧고 담백하게 말해야 한다. 긴 설교는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닫히게 만든다. 아이의 집중력은 길지 않다. 마치 진한 에스프레소 한 모금처럼, 10분 이내의 짧은 대화가 가장 깊이 스며들 뿐이다.
둘째, 아이의 존재 자체는 늘 긍정해야 한다. "넌 왜 그렇게 덤벙거려?"가 아닌 "이럴 땐 이렇게 하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행동은 바로잡되, 그 안의 빛나는 보석 같은 아이의 가치는 지켜주어야 한다.
셋째, '나'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네가 실망스러워"가 아닌 "나는 네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라고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면 칭찬할 때는 "넌 정말 대단해!"처럼 직접적으로 전하면 아이의 마음에 더 깊이 닿는다.
넷째, 오늘의 실수는 오늘로 마무리해야 한다. 과거의 잘못을 들춰내는 건 마치 아물어가는 상처를 다시 헤집는 것과 같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섯째, 비교는 독이 된다. 각자의 꽃이 피어나는 시기가 다르듯, 아이들도 저마다의 성장 속도가 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순간 아이는 당신의 말을 듣지 않을뿐더러 아이의 자존감이라는 연약한 새싹이 시들어버릴 수 있다.
여섯째, 기다림을 배워야 한다. 나무가 자라듯 아이도 천천히 성장한다. 때로는 더딘 것 같아도, 그 시간은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소중한 순간일 뿐이다.
일곱째, 이 모든 것이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결코 나의 욕망을 아이에게 투영해서는 안 된다. 훈육은 마치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다. 때론 가지를 잘라내기도 하지만, 그 근본에는 늘 사랑이라는 물과 거름이 있어야 한다.
훈육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아이의 가치관은 열 살 이전에 대부분 형성되며 문용린 교수도 이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때를 놓치면 나중에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특히나 사춘기에 접어들면 마음이 불안하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할 여유가 없다. 마치 어린 나무는 쉽게 방향을 잡아줄 수 있지만, 다 자란 나무는 그럴 수 없는 것과 같다.
부모도 완벽할 순 없다. 나 역시 이런 원칙들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때론 실수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작은 변화라도 계속해 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재미있게도 이런 원칙들은 대부분의 인간관계 또는 부부 관계에도 적용된다. 다만 어른들의 경우, 쉽게 변화되지 않기에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