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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환철 May 09. 2024

일상에서 놓치는 소중한 신호들

당신은 'T'인가요? 'F'인가요?

"안녕?"은 단순한 인사를 넘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소통을 시작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출근길 사무실 입장하며 외치는 "안녕하세요~"에는 "오늘도 함께 열심히 노력합시다!"는 다짐이 담겨있죠.


오늘 아침 분주하게 아이들 저녁 준비를 마친 아내에게 어서 들어가서 출근준비해라는 뜻으로 '씻었어?'라는 말을 했다가 본전도 못 찾았습니다. 순식간에 실없는 말이나 하고 아내에게 관심도 없는 천하의 나쁜 남편이 되었습니다. 고통은 창작욕구를 북돋아주는 듯합니다. 마음이 상하기도 했지만 내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어서 출근길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내의 반응은 그동안 쌓인 누적된 결과물이었겠죠. 단순히 그 표현만으로 화가 난 것만은 아닐 겁니다. 아내가 듣고자 한 말는 '이 뒷정리는 내가 할게. 당신 얼른 가서 출근 준비해'라는 액션이 동반한 대화였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일화는 서로 다른 소통 스타일을 가진 부부의 갈등 상황입니다. 상사가 선호하는 대화스타일은 고민하면서 아내의 스타일에 맞춰줄 생각을 하지 않는 저도 참 답답이입니다. 오히려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아내를 탓했죠.


최근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너 T야', 'F야' 논쟁은 정보전달 중심의 'T'와 공감 중심의 'F' 스타일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며 신봉하는 MBTI 검사는 설문지를 작성하는 자가진단이기에 어쩌면 내가 바라는 나 일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관계 안에서 내가 어떤 식으로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기도 하죠. 그렇기에 'T'와 'F'의 절대적인 대립이 아닌, 상황에 맞는 소통 스타일을 유연하게 바꿔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무 이야기를 하는 직장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T'가 필수적이겠죠. 명확한 지시와 피드백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거든요. 때론 'F'가 선행돼야 하는 직장동료도 있습니다. 다시 가정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따뜻한 위로보다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빠른 대처를 원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는 어땠어?" 대신 "오늘 저녁은 뭐 먹을까?", "내가 설거지할게. 너는 편히 쉬어."와 같은 말 한마디로 짐을 덜어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겠죠.


물론 모든 상황에서  정답인 스타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상과 상황에 따라 원하는 피드백과 도움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황에 따라 'T'와 'F' 스타일을 유연하게 활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입니다. 'T'와 'F' 두 가지 스타일로 제단 하려고 들지 말고 상대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방식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소중한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글을 쓰며 제 마음도 정리가 되었네요. 앞으론 조금 덜 나쁜 남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쉽진 않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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