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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환철 May 14. 2024

뜻밖의 행운

삶의 유한함과 떠날 채비의 중요성

처음 가는 고흥, 친구 아버지 부고 소식에 급히 떠나는 길이다.

지도를 보니 여수와 완도 사이쯤 되는 꽤나 먼 여정이다.


길 가기 전 든든하게 을지로에서 유명한 청와옥 국밥 한 그릇 비우고 나니 걱정이 떠오른다. 장장 10시간을 대체 뭐를 할꼬...

늘 챙기던 책을 마침 아침에 팀원한테 빌려줘서 없고, 여러 용도로 나를 구원할 휴대폰 배터리는 간당간당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무선이어폰도 사무실에 두고 왔다.


혹시나 하고 뒤진 가방 속에서 발견한 보조배터리와 짧은 케이블, 버스 좌석 USB 포트까지 눈에 띈다. 유레카!


내일 비 소식에 맞게 항상 챙기는 우산까지,

뜻밖의 행운에 감사하며 불안했던 마음 온데간데없고 든든하기까지 하다.


예상치 못한 이별은 삶의 유한함을 일깨운다.  우리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언제 찾아올지 모를 마지막 순간을 위해 떠남을 늘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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