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햇살은 점점 뜨거워지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두 손님이 있죠. 바로 매미와 모기입니다.
매미의 생애는 참 흥미롭습니다. 대부분의 매미는 5~17년을 땅속에서 유충으로 지내며, 나무뿌리의 수액을 먹고 성장합니다. 그 긴 시간 동안 그들은 어둠 속에서 인내하며 지내다가 마침내 땅 위로 올라와 우리가 보는 매미 성충이 되죠. 매미에게 주어진 땅 밖에서의 삶은 단 몇 주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짝짓기를 하고 후손을 남기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수컷 매미는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울음을 통해 소통합니다. 이 울음소리는 종마다 다르며, 각기 다른 리듬과 주파수를 가집니다. 매미의 울음은 단순한 소리가 아닌 생존과 번식의 중요한 수단이죠.
매미의 삶은 짧지만, 그 안에는 놀라운 인내와 끈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을 땅속에서 기다리며, 자신의 때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오면, 매미는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짧은 생을 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을 열어줍니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짧은 순간을 위해 매미는 모든 것을 준비합니다.
요즘 여러가지 격무와 아리셀 화재 등으로 인해 다들 많이 힘드시죠. 많이 지치고 여유가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침 출근 길에 매미를 생각하며 느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매미와 닮았다고요.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도 언젠가 끝이 나고, 좋은 일이 찾아올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매미가 그랬듯이 우리에게도 그 시간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때가 되면 저도 매미처럼 힘껏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며 소리 높여 외쳐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미 그 시간이 왔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동진 평론가의 삶의 모토인 "하루를 성실하게,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오늘을 마음껏 누리세요.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빛나는 순간은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