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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환철 Jul 21. 2024

100년 삶이 나에게 말하다

성장과 나눔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자

작년에 나는 운 좋게도 100세 철학자로 유명한 연세대 김형석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다. 등장하실 때 허리를 구부리지 않는 정정함과 장시간 말씀하실 수 있는 체력에 놀랐다. 같이 입장해서 강연 내내 경청하던 여성분 아내분인지 알았으나, 부인이 아니라 김형석 교수의 생각을 좋아하는 친구라는 걸 후에 알게 되었다. 1920년생인 김 교수님은 윤동주 시인과 2년간 학업을 함께 했고, 안창호 선생님의 마지막 강의를 들으셨다는 살아있는 역사책 같은 분이다. 안창호 선생님의 강연을 들은 후, 그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철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100년의 삶을 통해 전해주는 노교수의 강연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김형석 교수님의 강연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는데 그중  강렬한 메시지가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는 "아첨하는 자를 멀리하라"는 것이다. 편 가르기를 하는 사람은 배울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람 간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그는 "인격을 쌓는다는 것은 인간관계를 잘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의 수준은 자기 인격보다 높아질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며, 나는 나 자신의 인격을 돌아보았다.  자기 성찰은 우리가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성숙해지도록 돕는다. 나와의 경쟁을 통해 성숙해지라는 그의 조언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사회의 어른이 되자는 그의 말은 평생의 지침으로 삼고 싶었다. 또한 김 교수님은 "피곤을 모르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일의 목적은 일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일하는 목적이 단순히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닌, 더 큰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그의 말은 나의 일상에 새로운 시각을 부여했다.

건강한 백세를 위한 세 가지 실천방법도 소개했다. 첫째, 독서를 통해 자신을 키워야 한다는 것. 둘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 셋째, 생활을 넓혀가 민족과 국가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인생은 힘든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이 자기 선택에 달려 있다는 그의 말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특히, "사람은 항상 공부를 해야 합니다. 뭐든지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이 늙어버립니다."라는 그의 말은 가슴 깊이 와닿았다. 자기 효능감은 개인이 특정한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지속적인 학습과 자기 발전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정신은 몸보다 늙지 않으며, 자기 노력에 따라 정신이 늙지 않는다는 그의 확신에 찬 목소리는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나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이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베푸는 사람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산다는 말은 나눔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사회가 행복해져야 그 안에 있는 나도 행복해질 수 있기에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개인의 정신적 건강과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신이 늙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그의 말은 내가 평소 하던 생각과 같았다. 계속 공부하고, 독서하고, 사회적 관심을 두는 사람이 정서적으로 늙지 않는다는 그의 말은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하지만 나만 생각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가능성은 높아진다. 인생의 세 단계, 즉 30살까지는 자신을 키우고, 65세까지는 직장과 함께 일하고, 90세까지는 사회를 위해 일하는 단계라는 그의 말씀은 나에게 "너는 10년 후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니?"라는 질문을 주었다. 65세까지 노력을 바탕으로 인생 후반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을 듣는 내내 노교수의 지혜에 감탄하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살아있는 역사책이자 우리 모두에게 빛나는 현자다. 강연을 통해 얻은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주고받은 사랑 속에서 행복을 찾고, 나누는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누릴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끊임없는 경험과 독서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진정성 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타인이 아닌 나와의 경쟁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러한 명제는 모두가 알지만 실천하기 어렵기에 이를 지지해 주는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건강한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이들과 함께 일을 즐기고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며 사회적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이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우리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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