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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환철 Jul 22. 2024

지금의 나는 내가 생각하고 행동한 것의 합

방학을 맞이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들아



지난 학기 새롭게 바뀐 환경 가운데도 변함없이 씩씩하게 한 학기를 기분 좋게 마친 아들이 참 대견하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너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편지를 적어본다. 이 사례는 아빠가 요즘 읽은 책 'What do you want?(김호)'에서 나오는 이야기야.


우리 한번 생각해 보자. 매일 밤 12시가 되면 누군가 나에게 24만 원 씩을 입금을 해준다. 근데 이 돈에 대해선 다음과 같은 규칙이 있어

1. 매 시간 1만 원씩 어떤 '주식'이든 사야 한다.
2. 같은 '종목'에 반복해서 투자할 수 있다.
3. 단, 1시간에 1만 원씩만 투자할 수 있으며 1시간이 지나면 1만 원은 소진된다. 즉, 하루가 지나면 24만 원이 모두 소진된다.
4. 받은 돈은 모아놓을 수 없다.
5. 자정에 다시 24만 원이 입금되면 매시간 1만 원씩 투자를 반복한다.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온전히 너에게 달려있어. 너는 어떻게 쓸 거니?


읽으면서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건 시간에 대한 이야기란다. 너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길 바란다. 우리가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해. 성경에서도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라는 말도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어.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란다.


학기 중에는 여러 학원과 학교수업만으로도 네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을 거야. 여름방학은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야.  학기 중에 해보고 싶었는데 할 수 없었던 것이나 그동안 취약하다 느껴왔던 부분을 채우는 데 사용한다면 좋겠지.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며 너의 시야를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스포츠를 배우며 체력과 팀워크를 기르는 것도 멋진 일이야. 도서관이나 복지관 등에 가서 자원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요리 등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야. 특정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란다. 프랑스 전 대통령 퐁피두는 프랑스식 중산층에 대해 "외국어 하나쯤 자유롭게 구사하여 폭넓은 세계 경험을 갖추고 스포츠를 즐기거나 악기 하난쯤은 다룰 줄 알아야 하고, 별미 하나정도는 만들어 손님접대를 할 줄 알며, 사회정의가 흔들릴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설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어. 프랑스 중산층의 개념을 한번 생각해 보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이 끝없는 선택의 결과이며 결국 자기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야. 온전히 너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 있단다.  매일 아침, 너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 보렴. 하루 일정을 큰  단위로 나누어 계획하고,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는 습관을 들여보면 좋겠다. 공부나 일을 할 때는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아. 너무 오래 같은 걸 하다 보면 피로해질 수 있으니 적절한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효율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 한 줄이라도 일기 쓰는 걸 추천해. 하루가 끝나면 오늘 무엇을 잘했는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렴. 이런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거야.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건 인생은 잘 넘어져야 한단다. 세상은 우리의 계획대로 흘려가지 않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진정 놓치지 않아야 할 건 실수했을 때 변명하지 않고 책임지는 자세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장을 이끄는 길이란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여름방학이 값지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너의 선택이 너의 미래를 만들고, 너의 노력이 너의 삶을 이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렴. 언제나 네 곁에서 응원하는 가족이 있다는 점 잊지 마.


보배로운 나의 아들에게,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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