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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은 건가? 술이 좋은 건가?

혼술 뒤에 오는 이 감정

by 이혜원

그냥 복잡하다.

오전 힘들고 죽고 싶다는 지인의 전화에 들려오는 눈물 석인 절절함이 있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착한 사람인가? 안 착한 사람인가?

일하다 갑자기 생각이 난다.

안 나다가 술 두 잔의 그녀의 나름 절절함의 말이 생각 나니 말이다.

그녀는 나와 많이 같다. 적어도 감성보다 진한 갬성으로는 말이다.

나는 내가 착한 면과 안 착한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안 착한 마음이 들다.

그것이 미안하여 착한 마음이 드는 건가?

그럼 나는 원래 착한 사람인가?


요즘은 혼술을 자주 한다. 사람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큰 변화이다.

불금만 되면 오후부터 머릿속에 내가 아는 모든 지인들과 형제자매를 다 머릿속에 떠올렸다가 지우곤 한다.

엮이는 그 누구와 만나 맥주를 한다. 술을 마시고 싶은 건지? 사람과 나누는 인생얘기가 좋은 건지 라는 핑계로 만나술을 마셨다.

술을 마신건지? 사람을 마시는 건지?

에~이~~ 나도 솔직히 뭐가 우선인지 모린다.

그냥 사람이 좋은데 거기가 술을 마시는 집이다.

"술 마실 때가 건강할 때이고 커피 마실 때가 건강한 때"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안 좋은 속담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

난 이 속담이 제일 싫다. 지인이 잘 되거나 형제자매 사촌 이 잘 되면 축하해 주면 되는데....

우리는 지금 난제가 이거인 것 같다. 다들 잘 나서 인가?


어떤 논제 앞에는 늘 양쪽으로 나눠진다.

잘난 쪽 또 다른 잘난 쪽이다.

대표적인 게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선거 기타 지역의 발전을 화두로 한 문제 앞에서는 나뉜다.

특히 두 우두머리는 거의 99 퍼 나뉜다. 나 또한 경험해 보았다.

그 뒷맛은 씁쓸함이다. 그 맛이 내 인생에 계속 언저리를 맴돈다. 결코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

인생 내내 나의 주변을 맴돈다.

정말 잘 난 이들은 각각의 다름의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있는 사람인가?



낮에 전화 온 사람은 착한 사람? 인가? 안착한 사람인가? 아직은 속내를 까지 않아서 긴가민가한 그녀를

내일 만나 나의 속을 보여주고 그녀의 속을 볼까 한다.

내일은 뭐든 내가 사기로 했다.


그녀와 나는 글로 만난 사이다. 글 쓰는 이들은 착한 이들이다. 하 하 하

고로 나는 착한 사람이다. 그 녀도 착한 사람이다.

착하게 살자. 그게 좋은 것이다.


친구가 보내온 문장 하나 생각난다.

"인생은 남과의 싸움이 아니고 자신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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