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눈동자의 아이 '하늘이
겨울밤, 창밖으로 내리는 눈송이처럼 조용히 흘러내리는 추억을 마주한다.
20년, 그 긴 세월 동안 나는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고, 성장해 왔다. 그중에서도 하늘이는 특별했다.
처음 만난 그날, 하늘이는 마치 얼음조각 같았다. 하얀 곰돌이 인형을 꼭 안고 있는 작은 인형 같은 아이, 아무런 표정도, 말도 없었지만 그 눈망울에는 무언가 특별한 에너지가 숨겨져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이는 조금씩 변화했다.
처음의 침묵은 점점 생생한 목소리로"너희들 그러면 선생님 속상하잖아"라고 말하는 그 작은 보조 선생님의 모습에서 나는 하늘이의 따뜻한 감수성과 리더십을 발견했다.
엄마와의 대화에서도 하늘이의 성장은 눈부셨다. "엄마, 왜 그렇게 말해? 이쁘게 말해야지"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하늘이가 감정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있음을 느꼈다.
작별의 순간은 언제나 쉽지 않다.
오늘이 하늘이가 부산으로 떠나기로 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순간, 나는 나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내 눈은 붉은 눈이 되었다 그런 나를 하늘이는 그 작은 두 팔로 나를 안아주며, "선생님이 부산으로 오면 되잖아"라고 말했다. 하늘이는 나의 마음을 읽고 해결까지 해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 고사리 같은 두 손은 내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나는 그 작은 손길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보육교사로서 매년 아이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반복된다.
하지만 가끔은 마음에 깊이 새기는 아이들이 있다.
이렇게 하늘이는 나에게 특별한 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