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샤인 Aug 16. 2023

#72 화훼

: 마음씀을 알려준 예쁜 잎과 꽃잎들



식물을 잘 기르고 가꾸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혹시 들어보셨나요? 저는 어릴 때 식물을 집에 키우고 싶어서 들여다 놓았는데 들이는 아이들마다 다 죽어서 나는 마음이 차가운 사람이 가보다, 하고 죽은 식물들을 근처 산에 가져다 버리면서 자책했었죠. 하지만 그건 제가 기르는 방법을 몰라서 그랬던 거더라고요. 식물을 기르는데 방법을 공부해야 하나 싶었지만, 공부라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로써 존중하는 매너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식물을 잘 키운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어요.







화훼

꽃이 피는 풀과 나무 또는 꽃이 없더라도 관상용이 되는 모든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제가 처음 기르기 시작한 식물은 산세베리아였어요. 키우기 쉬운 녀석이라고 해서 들였고, 또 공기정화식물이어서 화분을 여러 개 집안 구석구석에 놓아두었죠. 그런데 어느 쪽 아이들은 죽고, 어느 쪽 아이들은 잘 사는 것을 보며 식물들도 해를 받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됐고, 또 물을 주는 양과 주기도 관찰을 통해서 터득했어요. 다 터득하고 보니 별다른 매뉴얼이 기계적으로 있는 게 아니라 식물의 상태를 보며 대화하듯이 '네가 좀 아프구나, 햇볕 좀 보자.' '자리를 자주 옮기면 스트레스받는구나!' '흙이 어느 정도 말랐나? 흠뻑 줄게!' 등의 소통이 되더라고요. 식물도 생명체여서 그렇게 무심히 두면 혼자 자라는 게 아니라 '관심'을 가져 주면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예쁘게 아가 잎이 흙을 뚫고 올라오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그런 마음씀의 상태! 식물도 그런데, 동물은 어떻고, 또 사람은 어떨까요. 화훼는 결국, 관심이고 사랑입니다. 식물에게 주는 관심이 제게도 쉼과 채워지는 마음으로 돌아오는 경험은 식물이 주는 선물이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71 단독주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