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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봄 Oct 13. 2024

토란국이 사랑이었다

엄마 보고 싶다


며칠 전 언니가 몇 개 준 토란으로 국을 끓였다

어릴 적 종종 먹었지만 맛은 잘 기억 안 난다

토란국을 보니  엄마 생각이 났다


다정다감했던 엄마는 아니었다

화나 짜증이 많으셨다

1남4녀 키우며 먹고살기 힘들었으니. .

하지만 끼니는 잘 챙겨주셨다

아침 일찍 나가도 늘 새 밥을 해주셨고

따뜻한 음식은 식지 않게 주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가 챙겨주신 음식들은

나름 애정 표현이었던 것 같다


국 한 그릇과 반찬을 챙겨 큰 딸 집에 주고 왔다

일과 육아 힘들 텐데 밥 잘 챙겨 먹어라

마음을 담았지만 나도 엄마처럼 말이 어렵다

사랑한다는 말은 오글거려 입 밖으로 잘 안 나온다

내가 엄마에게 듣고 싶었던 말  

우리 딸도 원하고 있을텐데. .

말이 어려우면 글이나 문자로라도 표현해야겠다

하고 싶고 듣고 싶어도 못할 때가 올 테니깐

오랜만에 엄마생각에 푹 빠져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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