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펜션
아빠의 아흔 인생을 축하드렸다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어
과거를 지워가며 살고 계시지만
걱정, 근심, 원망도 사라지니
꼭 불행한 것만은 아닐 것 같다
생일 파티하는 아이처럼
신나게 드시고 평안해 보여
감사했다
사람들은
기억의 힘으로 살아간다
아빠의 오늘은 희미할지언정
우리에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병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기억과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다
조금씩 사라지더라도
지워져도 지워져도 남을 만큼
행복한 기억들을
내 영혼에 깊이 스며들게
찐하게 즐기며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