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직장인이라면 다음 회사로 이직이 확정된 후 출근 전까지 쉬는 기간은 좀처럼 쉽게 오지 않는 꿈같은 기회라는 것을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꿈같은 기간이 일주일 정도 주어졌고, 나는 충동적으로 비행기 티켓과 숙소를 하루 만에 예약했다. (출발 이틀 전에 예약을 완료했다.)
이번 해외여행의 목적지는 "삿포로"였다. 사실 4년 전 가을쯤 삿포로를 방문했었는데, 그때의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이번에도 다시 한번 같은 곳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최소한의 계획과 여행 준비물들을 더블 체크까지 하며 준비를 하다 보니 '내가 이렇게 계획적인 사람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실 이번에 굉장히 고민을 한 부분은
'이미 비행기, 숙소만 해서 100만 원이 들었는데 내가 이번 여행으로 100만 원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 140만 원 정도의 금액이면 나에게 생각보다 큰돈이었고, 어쩌면 나에게 당장 더 필요한 것들을 할 수 있는 돈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나는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앞으로 내 미래의 목표인 '해외에서 생활해 보기'의 축소판 테스트라고 생각을 하며 떠나기로 결심을 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바쁜 일정이 아니라, 도시하나에 머물면서 그 도시의 citizen처럼 생활해 보는 게 이번 여행의 콘셉트이랄까?..
나의 해외여행들은 보통 남들이 자고 있는 새벽시간 때 시작한다.
길거리에 아무도 없는 새벽시간 때 여행을 시작하면 다른 시간 때보다 더 설렌다.
하루의 시작이 곧 여행의 시작이니깐......
이번여행도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캐리어를 끌며 조용한 거리에 공항버스를 타러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