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인 여행
Travel, trip, tour, journey
일이나 유람, 휴식 등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타 국가,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일을 말한다.
평소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아침에 아이들과 신랑 도시락을 싸는데 개학이 3일밖에 지나지 않아서 자꾸 새벽 4시쯤 눈이 떠진다. 낮에는 비몽 사몽 할지언정 조용하고 고요한 시간을 그냥 보낼 수 없었다. 우리 집에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엄마인 나이다. 신랑은 군말 없이 따라온다. 아이들도 엄마의 의견에 동의하고 따라오니 여행의 주체는 나이다.
애들이 국제 학교를 다니는지라 일 년 계획표를 지난주에 확정받았다. 쉬는 날이 언제 인지 확인을 하고 한국 가는 비행기표는 미리 끊었다. 중간에 있는 휴일에 여행 계획을 세워야 하니 신랑과 휴가를 조율했다. 이제 어디를 갈지 정하기만 하면 된다. 새벽에 눈이 떠진 김에 이곳저곳을 검색해 봤다. 중국에 있으니 수도는 가봐야 해서 베이징을 갈까. 아니면 온 김에 홍콩과 마카오를 가야 할까. 아 맞다 대만도 가까우니 가봐야지 하는 생각에 이곳저곳 검색을 해본다.
아이들과 여행을 하려면 제약도 많다. 우리는 맛있는 식당에서 향기 좋은 커피와 빵만 있어도 한나절을 보낼 수 있지만 아이들은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남매라서 그런지 개인적 취향도 다르다. 모든 걸 고려해야 하니 다음 여행 목적지를 정하기가 어렵다.
여행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쉼이다. 집에 있으면 엄마들은 눈에 보이니 집안일을 해야 하고 아이들은 해야 할 숙제들이 많으니 나름 바쁘다. 하지만 여행을 가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 신랑도 항상 바쁘지만 여행을 가면 부부간의 대화도 많아지는 듯하다. 앞만 보고 달리는 일상에서 여행은 정말 필요하다.
여자 사람들과의 여행이 무척 고프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 즐기려고 한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에 커피와 메모지를 펴고 다시 계획을 세워 본다. 80년대 생인 나는 종이가 편하다. 깨알 같이 적어가며 혼자 온라인으로 먼저 여행을 시작한다.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