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 Nov 21. 2024

엄마도 사춘기가 지나간다.

2024년 마무리


2024년 초에 글을 쓰고 멈췄다. 그냥 내 마음이 힘들었다. 중국에서 살고 있는 나는 육아에 지쳤다는 말이 맞다. 나도 사춘기였다. 사춘기 여자 아이들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우리 딸은 사춘기가 살짝 왔다가 지나가서 정상이었지만 사춘기 여자 아이들은 옆에 있는 친구들을 힘들게 했다. 그래서 딸내미도 힘드니 내 마음도 힘들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미친년처럼 가서 들이받을까도 몇 번을 고민했지만 참고 또 참았고 당하고만 있는 딸내미가 너무 답답해서 소리 지르고 내가 집을 나간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길 잘했다. 그 아이들도 사춘기, 아이들 엄마도 사춘기 여자 애들과 있으니 엄마들도 정상은 아니었을 듯하다.


격동의 1-6월을 보내고 방학이 지나 9월부터는 좀 괜찮아졌는데 그 이유는 그렇게 난리 치던 여자 친구들이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 아이들이 돌아가고 독일 여자 친구들이 들어오니 우리 가정에도 평화가 돌아왔다.


딸내미의 학교 생활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자 나도 정신을 차리고 아이들을 챙기고 나를 돌보기 시작 했다.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어떤 이야기를 적을지 고민만 한지 두 달이다.


아이들이 왜 엄마 글을 안 쓰냐고 하는 말도 무시하고 있었다. 엄마가 글을 적으면 제일 먼저 읽어주는 딸내미와 아들이 있어서 용기를 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도 이름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