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십장생도(十長生圖)에 나타나는 거북(7)
※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매주 한편씩 올리겠다는
제 나름의 원칙을 지키고자
하였으나,
쓰나미처럼 쏟아지는
과제로 인하여,
저와의 약속, 그리고
제 글을 구독해주시는
고마운 분들과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너른 양해부탁드립니다~~^^
<십장생도>의 제 3형식의 특징으로
화면 근경(近景)에 언덕이 보이며
붉은색의 소나무 몇 그루가 중앙에
자리하여 화면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소나무 아래
사슴들이 무리를 이루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중경(中景)에는 화면 전체를 길게
가로지르는 수면(水面)이 보이고,
그 수면 위에 좌측 또는 우측 화면에
거북이 헤엄치거나 땅 위에 올라와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원경(遠景)에는
주산(主山)과 오색구름이 가득한
하늘의 오른쪽에 붉은색 태양이
그려져 있고, 다양한 색상의 학이
소나무 위에 앉아 있거나
소나무 위로 날아오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폭포는 중앙과 좌반부에
흰색과 청색으로 채색되어
흘러내리고 있으며,
화면 우반부 물가에서
거북이 서기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세 번째 양식의 대표작으로는
미국 오리건대 박물관 소장의
<십장생도> 10첩 병풍이 있다.
이 소장본은 ‘1880년’ 왕세자(순종)의
천연두를 치료하였던
의약청 관원들이 만든 계병으로,
확실한 기년작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나타난 ‘거북’의 도상은
두 번째 양식의 거북 도상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거북 등의 귀갑문은 겹치지 않고
반듯한 육각형의 연속이지만
꼬리의 수(5개),
배와 연갑판의 검붉은 얼룩무늬,
눈, 콧등과 입의 적색 채색,
화염문의 형태로 보았을 때,
1880년이라는 기년이 없어도
19세기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개인 소장의 <십장생도> 6폭 병풍,
개인 소장의
<십장생도> 10폭 병풍도
세 번째 양식에 속하며,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작품으로 보인다.
그러나 18세기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온양민속박물관 소장의
<십장생도> 6폭 병풍은
<십장생도> 중
앞선 시기인 것으로 보이나,
양식상 제 1형식과 제 3형식이
혼합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근경(近景)에는
언덕과 소나무, 좁은 길,
사슴을 배치하고,
중경(中景)에는
화면 전체를 길게
가로지르는 수면이 있고,
원경(遠景)에는
산과 오색구름, 하늘과 태양을
배치한 것은 제 3형식과 흡사하다.
그러나 소나무가 중앙이 아니라
화면 양쪽 끝에서 좌우대칭을
이루며 자리 잡고 있고,
대자색 줄기의 솔잎은
남색과 먹으로 채색되어 있다.
화면을 가로로 지르는 물은
계류(溪流)가 아니라,
수파묘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보이며,
국립중앙박물관의
<십장생도> 8폭과 채색면에서
유사점이 보인다.
그러나 구도면에서는
<일월오봉도>의 구도와 비슷하다.
화면 중앙 육지에는
암수 사슴 한 쌍이,
바다에는
두 마리의 거북이 그려져 있고,
육지의 좌우에 백학이 한 쌍씩 짝을
이루며 그려져 있다.
이것은 음양오행론에 기초한
배치로 보이며,
거북 두 마리와 백학 두 쌍도 암수로
구분해 그려져 있는 듯하지만,
도상상으로는
암수 구분은 불가능하다.
화면 중앙에 원경(遠景)으로 그려진
두 개의 산봉우리 사이에서
흰색으로 채색된
폭포가 흘러내리고,
두 산봉우리 뒤에는 멀리 보이는
두 개의 산이 그려져 있다.
태양은
화면 중앙의 산 위에 떠 있는데,
정확한 색상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여기서 보이는 ‘거북’ 도상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십장생도>에서처럼
서기가 보이지 않는다.
‘거북’의 채색은
전체적으로 대자색으로 채색되었고,
거북 등은
먹으로 바림한 것으로 보인다.
배 부분과 연갑판은
황색으로 채색되었으며,
검붉은색의 얼룩무늬가
그려져 있고,
눈과 콧등, 입과
네 다리의 앞면 화염문은
적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그러나
거북 등의 반듯한 육각형 귀갑문이
연속적으로 나타나지만,
거북꼬리 수와
배 부분이 실패 문양 없이
검붉은 얼룩무늬로 표현되었는
것으로 보았을 때,
이 작품 역시
19세기 작품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