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십장생도(十長生圖)에 나타나는 거북(11)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의
<자수 십장생도> 8폭 병풍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십장생도 팔곡 자수 병풍>과
구성면에서는 비슷하다.
제1폭, 제2폭, 제5폭에는
거북 한 쌍이,
제3폭, 제8폭에는
대자색의 사슴, 백색의 사슴 한 쌍이,
제4폭, 제6폭, 제7폭에는
황학과 청학 한 쌍을 수 놓았다.
각 폭마다 산(바위), 구름, 소나무, 물,
태양, 대나무, 영지를 배치하였다.
그러나
색상과 표현에 있어서는
차이가 난다.
색실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십장생도 팔곡 자수 병풍>보다
더 진한 색실을 사용하였다.
바위의 표현에 있어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은
직선으로 뾰족하게 기암괴석으로
솟아올라 있고,
중간 톤의 색실을 사용하여
은은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는데 비해,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은
진한 색실을 이용하여
색의 대비를 이루고 있으며,
바위와 같은 자연물을 끝이
날카롭지 않고 끝을
둥그스름하게 표현하여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풍긴다.
‘거북’ 도상을 표현함에 있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십장생도 팔곡 자수 병풍>은
다섯 가지 색을 이용하여
거북을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그러나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의
<자수 십장생도>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십장생도 팔곡 자수 병풍>과
비교하면
다소 ‘투박’하고
‘민화적인 요소’가 강하다.
바위 위에 올라간
거북의 두상과 다리, 꼬리는
갈색 계통의 색실을 사용하였고,
발가락과 발톱은 표현하였으나,
같은 색실로 표현하였다.
거북의 형상은
모두 ‘실제 거북’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거북의 등은
연속된 육각형의
귀갑문을 표현하였고,
테두리는 진한 갈색으로
두껍게 표현하였고,
그 안의 작은 육각형은
흰색 계통의
연한 색실로 수를 놓았다.
큰 육각형과 작은 육각형 사이에는
청색으로 수를 놓았고,
연갑판과 귀갑은
주색 계통으로 수를 놓았다.
콧등은 ‘♣’ 모양을 하고 있으며
주색으로 수를 놓았다.
서기는 대나무를 뚫고 길게 올라가
공중에서 ‘♡’ 모양으로 갈라지며
오색구름을 생성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의
<자수 십장생도>의 구름 모양은
옆으로 누운 긴 타원형의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여기서는
유연한 형태의 구름이
진한 색실을 사용하여 수 놓아졌다.
물속에 있는 거북은
주색의 콧등만 남아 있고,
나머지 몸체는 형태만 알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