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십장생도(十長生圖)에 나타나는 거북(12)
팔공산 자수박물관 소장의
<십장생도> 8폭 자수 병풍은
거북 도상과 색상 면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십장생도 팔곡 자수 병풍>과
비슷하다.
둥근 거북의 등은
청색 실로 귀갑문을 수 놓았고,
발톱의 세밀한 묘사도
거의 흡사하며
전체적으로 중간톤의 색실을
사용하여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비슷하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십장생도 팔곡 자수 병풍>에는
표현되지 않은
대나무가 표현된 점,
서기 형태와 구름 형태,
물속에 있는 또 다른 거북의 표현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자수십장생도> 8폭과 비슷하다.
거북 중에
물속에 있는 거북은
수실의 올이 풀려서
거북의 형태만 알아볼 수 있다.
거북 몸체의 반 정도만
드러나 있는데,
팔공산산자수박물관의 거북은
꼬리만 물에 잠겨 있을 뿐
몸체의 대부분이 드러나서
거북 등의 귀갑문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자수십장생도> 8폭에서는
거북의 서기가 길게 뻗어나가
대나무 사이를 뚫고 지나가지만,
팔공산자수박물관 소장의
거북의 서기는
대나무를 살짝 비켜서
공중으로 퍼져나간다.
공중으로 퍼져나간 서기는
오색구름을 만들어내며
이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 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