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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피로스 Nov 29. 2022

[자작시] 낙엽

낙엽

낙​엽


메마른 앙상한 가지

뼛골까지 시리도록 싸늘한 골바람이 불면

노랑 옷 갈아입힌 업둥이들 우수수 딸려 보낸다


세월의 고단함이 짓누르니

굵게 주름진 밑동은 하염없이 축축하고

길 가던 나그네 발치에 바스락바스락 비명 지르는

세상 서러운 존재들


부엽토 아래 머금은 음흉한 습기가

지면을 뚫고 거무스레한 손바닥을 내밀면

한껏 움켜쥐고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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