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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뭐야 Mar 21. 2023

<글손실>

그간 글을 안 썼다. 아니, 과거에는 안 썼지만 이제는 못 쓴다에 가까운 것 같다. 글을 써야지, 라고 마음먹는 후에 쥐어짜낸 글은 휴지통에 가기 일쑤고, 그 과정을 반복하니 어느새 나에게 글쓰기는 ‘피로는 누적되지만 성과는 없는 활동’이 되어버렸다. 원래 이런 활동에 더욱 시간을 쏟고 노력을 기울여야 자아실현에 가까워진다는데, 자아보다는 합격을 실현하는 게 중요한 사람에게 있어서 글쓰기는 사치재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글을 쓴다면 그것은 허영심의 결과물일 것이다, 라고 소스타인 베블런은 말할 것이다.


그렇게 2주간 펜대를 꺾어놓으니 브런치에서 알림 하나를 보내왔다.

글 안 쓰면 독촉까지 해주는 이 시대 최고의 글채업자 '브런치'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를 하면 쓰는 근육을 기를 수 있다.

근육을 기르면 근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글쓰기를 하면 근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근손실은 참을 수 없다.


그래서 이렇게 의식의 흐름으로라도 한 문단을 적어내었다. 이번 주 일요일에는 침대보다는 키보드랑 조금 더 친해져야겠다, 라고 하고 퍼질러 잘 예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추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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