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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민 Apr 24. 2023

살아갈 힘을 주시는 구독자분들께

구독자 1000명을 기념하며

안녕하세요. 'CRPS 환자의 투병 에세이' 시리즈 외의 글로는 처음 인사드리네요^^

구독자 1000명 기념을 핑계 삼아,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적어봅니다.

저의 브런치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구독자분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입니다.

내용이 마음 편히 읽을만한 글이 아님에도, 항상 같이 읽어주시며 온 맘 다해 응원해주신 덕분에 매주 글을 적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수학을 좋아하고, 전형적인 공대생 출신의 청년입니다. 글을 쓰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어요.

단어를 모아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내는 창작은 제게 가장 자신 없는 분야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의 시간을 글로 적어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있다니.. 스스로도 신기하답니다ㅎㅎ


글을 적기 시작한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제 글을 읽고 CRPS 환우분들이, 더 나아가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단 하루만이라도 버틸 힘을 얻길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나갔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담당교수님의 권유 덕분이었어요. 저의 모든 투병과정을 지켜보신 교수님께서 투병기를 적는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계속 권유해 주셔서 용기를 내어보았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초반에는 지인들에게 '나를 위해서라면 절대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힘들었던 시기를 글로 적기 위해 세세하게 복기하고 적고, 또 교정하고.. 하나의 글을 올리기 위해 성격상 수십 번의 교정을 거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팠던 시간이 생생하게 떠올라 통증이 악화되기도 하고, 돌발통이 오기도 하고.. 쉽지만은 않은 시간이라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적기도 했답니다.


무엇보다 제게 가장 소중한 가족들이 그나마 최근 들어 조금씩 웃음을 되찾고 있었는데, 저의 투병기로 인해 힘들었던 기억을 억지로 떠올리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엄마는 제 글을 읽고 나면, 그날 밤은 잠을 못 이루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적기 시작했는데,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어요.

점차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에 진심을 담아 응원과 힘을 보내주시는 걸 보고..

오히려 제가 글을 통해 위로받고, 꼭 더 좋아져야겠다는 다짐을 매일같이 다지게 되었습니다.

엄마도 댓글을 하나하나 읽으시며, 지난 시간들에 대해 큰 위로를 받고 다시금 힘을 얻으시더라고요.

저의 부족한 글솜씨에도 매번 같이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드립니다.


저에게는 구독자 한 분 한 분이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한 존재라는 사실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현재진행형으로 CRPS라는 질병을 투병 중인 저에게, 구독자분들은 제가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계십니다. 버티는 걸 넘어,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해주고 계세요.


모든 구독자분들의 앞날이 행복과 감사로 가득한 시간되길 항상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저는 구독자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과 사랑을 기억하며 완치의 그날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투병해 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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