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바타 샌드위치
나는 빵을 자주 먹던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빵을 좋아하게 되었고 이 빵 저 빵 구매해서 먹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겨버렸다. 한 카페에서 치아바타라는 빵을 접하게 되었는데 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많이 났던 빵이어서 집에 와서도 잔상이 많이 남았던 빵이었다는 것을 느끼고 치아바타라는 빵을 구매하게 되었다. 집에서 만드는 모든 음식의 장점은 내가 넣고 싶은 대로 넣을 수 있다는 자유로움과 손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아낌없이 듬뿍 넣을 수 있는 재료가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내가 종종 자주 만들어 먹는 치아바타 샌드위치의 레시피를 기록해 본다.
1. 치아바타를 반으로 잘라 올리브 오일을 발라주고 구워준다.
2. 노릇하게 구워진 치아바타 위에 바질 페스토를 좋아하는 만큼 바른다. (너무 많이 바르면 짤 수 있으니 주의)
3. 통 모차렐라를 잘라서 올려준다.
4. 토마토를 올려준다.
5. 베이컨을 바삭하게 구워서 올린다.
6. 루꼴라를 올린다.
7. 마지막으로 빵으로 덮은 다음 치즈가 녹을 수 있도록 한번 살짝 구워준다.
들어간 재료도 흔히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재료이고 만들기 어렵지 않은 음식이다. 바질 페스토는 호불호가 갈리는 재료인데, 나와 남편은 바질을 꽤나 좋아한다. 다만 바질 페스토 자체가 짜기 때문에 많이 넣을 수가 없다는 게 흠이다. 사실 이 샌드위치안에 들어가는 재료 반 이상이 짤 수밖에 없는 재료이기 때문에 간이 세질 수 있어서 적당량을 넣어야 한다. 처음 만들었을 때는 많이 짜서 바질 페스토를 급하게 덜어내고 먹었던 웃픈 기억이 있다. 너무 맛있어서 남편 출근길에도 만들어서 건넸었는데 사무실에 도착해서 먹고 너무 맛있으니 또 만들어달라는 남편의 말에 뿌듯했던 기억도 추가. 커피도 집에서 평소 내려 마시던 캡슐인데 이렇게 먹으니 커피의 맛도 두 배 세배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 후로 자주 생각나는 치아바타 샌드위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조합, 나가서 먹는 것보다 좀 더 든든하고 개운한 느낌이다. 치아바타도 요즘은 다양하게 나오지만 내가 좋아하는 건 오로지 플레인이다. 올리브나 치즈 등 다른 맛이 가미된 것도 좋지만 내가 만들어서 먹고 싶은 느낌의 맛이 온전히 느껴지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플레인이 가장 좋다. 바쁜 직장인,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을 때, 설거지가 귀찮을 때, 피크닉 도시락 등 언제 먹어도 가볍고 맛있는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모든 이들이 먹어 봤으면 좋겠다. 커피는 집에서 내리는 캡슐 커피지만 밖에서 사 마시는 애매한 맛의 커피보다 어쩌면 더 맛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커피는 무조건 아이스여야 한다. 사계절 내내 아이스를 먹는다. 그리고 얼음이 빨리 녹는 게 싫어서 집에서도 종종 텀블러에 담아서 마시곤 한다. 이렇게 나를 위한 브런치를 정성껏 만들고 나면 스스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결혼 초기에는 혼밥 하면 대충 차려먹거나 건너뛸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은 혼자 먹더라도 한번 제대로 만들어서 대접하자!라는 생각에 플레이팅도 예쁘게 하고 맛있게 만들어서 나 자신에게 선물했는데 기분이 묘했다. 그때부터는 하나를 먹더라도 대접받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차려 먹는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아니지 않았던 것이다. 육체도 배부르지만 정신은 더 배불렀던 느낌이 좋았던 나는 아마 그날이 내가 요리를 좋아하게 된 터닝포인트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