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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삶의 마지막 여정에서 찾은 가슴 벅찬 7가지 깨달음

by 분당주민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좀 불편하더라도 아날로그는 예전의 기억으로 나를 데려다 주곤 한다.

부제 "삶에 대한 가장 아날로그적인 회귀" 이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삶은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가 아닐까 생각하며 이 문구에 격한 공감을 한다.


저자는 세계적인 사회인류학자이다.

그는 현대 사회를 이해하고, 인간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해석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을 탐구한다.

이 계기는 아마도 그는 암 선고 이후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은 것 같다.

그리고 인류학 연구와 삶의 경험, 분야를 넘어드는 풍부한 지식을 모아 <인생의 의>를 집필했다고 한다.


서문에서 인간은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가졌다는 화두를 던진다.

인간의 욕구는 음식, 수면, 생식에 대한 욕구 뿐만 아니라

온전한 삶의 의미를 찾는 욕구,

존재의 본질과 방향성을 찾으려고 한다.

이 모든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은 결국 환상 속에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불쌍한 인간은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삶의 의미는 연결하는 실인 "관계"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코로나 팬더믹 시대에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 했던 것이 바로 "관계" 였다.


인간의 유대감,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을 가질 수 있다.

관계에 필요한 것은 인내와 상식 그리고 경청하는 능력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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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의 의미는

서두에서 강조한 "관계"에서 시작해

삶의 의미를 불어넣기 위해 필요한 "결핍"

낙관주의에 불을 붙이는 "꿈"

생각하는 시간을 이야기하는 "느린 시간"

하루가 즐거워 질 수 있는 "순간"

경험과 생각이 많을수록 생기는 "균형"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실 끊기"로 마무리 된다.


첫 번째 의미 “관계”에서는


우주가 탄생하고 이후 모든 것들은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있게 되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인간은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과 불안감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당신의 취약성을 존중하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느냐다.

코로나 때 우리는 이런 경험을 한 바 있다.


두 번째 의미 “결핍”


인류에게 결핍은 언제나 존재했고 이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는 이루어졌다고 한다.

진정한 부란 생존을 위해 투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결핍은 지금은 희귀한 자원이라고 한다.

오늘날 전 세계 중산층과 상류층이 직면한 큰 문제는 부족이 아니라 풍요다.

지금의 세계는 예전보다 심각한 물질적 결핍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만,

지금은 다른 형태의 정서적 결핍이 계속해서 우리의 삶을 방해하고 있다.

갈증을 몰는 사람은 물의 가치를 모른다. 결핍만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마침내 필요한 것을 얻었을 때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도록 결핍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지루함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1970년대에 자랐고 1980년대에 성인이 된 우리에게 지루함은 결핍이라는 생산적인 감각을 자극했다.


풍요의 뿔을 가진 사람은 쾌락에 질려 방향을 잃고 혼란에 빠진다.

삶이 지루하기 때문에 다투기 시작한다.

돈이란, 사람들을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정보 기술이며 인류를 한데 묶는다.

돈은 도덕적이으로 중립적이기도 하지만 부채나 불평등 시기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돈이 사회 영역에 침투하면 신뢰와 공동체는 약화되기 마련이다.

소비주의, 욕구를 충족시키자마자 더 많은 소비를 하라고 명령한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미워하고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두려워 한다.

스마트폰, 미디어 소비나 잡담으로 공허함을 채우는 것이 쉬운 시대이다.

멋진 휴가를 기대하는 것과 휴가에서 얻는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휴가의 의미이다.


도서관, 독자와 작가를 연결하고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글쓰의 역사를 보면 종이로 생각을 옮기는데 많은 장애물이 있어 문장을 구성하고 집중해서 글을 써야 했다. 글쓰기는 일종의 저항과 결핍을 수반하는 행위였다.

지금 PC나 휴대폰으로 쉽게 결핍없이 글을 쓰는 것과 대비된다.


세 번째 의미 “꿈”


꿈은 세상과 자아에 대한 통찰의 원천이지만 그 자체로 모호하다.

동물들은 꿈을 꿀까? 먹이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먹이는 노력을 기울여 잡아야 하는 것이고 때문에 가급적 똑똑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신체가 없기 때문에 죽음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꿈을 꿀 수도 없다.

상상력 또한 없으며 인간 스스로 불만스러워하면서도 기적을 일으키기도 하는

그래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비합리성도 없다.

가난하지만 정직하고 성실하고 근면한 부모님을 본받고 배우는 일도 하지 못할 것이다.

꿈속 세상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아무도 우리의 꿈을 빼앗을 수 없다.

꿈의 가능성은 삶을 견디게 해준다.

희망은 꿈에 대한 가시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중년 즈음부터는 누구나 세월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안다.

‘곧’ ‘나중에’라고 미루면 그땐 너무 늦다는 사실.

삶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

꿈과 희망은 비현실적일지라도 결국엔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낙관주의에 불을 붙인다.


네 번째 의미 “느린 시간”


극복될 수 있는 결핍은 삶에 의미를 불어넣는다.

오랜 시간 나무와 친밀하게 지내면 ‘인내심‘을 배울 수 있다.

사람은 시간을 들여야만 자신을 알 수 있고 창의적으로 변할 수 있다.

디지털로 만들어진 것들은 이런 시간 감각을 파괴할 위험이 있다.

지혜는 황혼에 찾아온다.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합리성과 과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세상을 계속 움직이게 하는 것은 느리고 반복적인 요소인데,

현대 사회는 불안하고 독창적이며 변화무쌍한 것에 중독되어 있다.

지금 사람들은 더 오래 사는 반면 사람들의 생각은 더 짧아지는 중이다.

10년 후 지신이 살고 싶은 곳에 대한 정확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자.

생각하는 시간에 대해 행동에 옮기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다섯 번째 의미 “순간”


한순간만으로도 하루가 즐거워 질 수 있다.

오늘을 즐기는 것과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 것은 모순되는 개념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능력은 먼 미래를 생각하는 능력과는 다른 종류의 삶의 의미를 제공한다.

초현실주의자들의 연상법을 따라 당장 생각할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을 나열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인생을 기쁘게 하는 작은 것들이 많다.


아무리 짧은 순간도 충분히 의미 있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삶에 만족할 수 있다.


여섯 번째 의미 “균형”


균형 없이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없다.

중간과 균형은 다르다. 균형에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판단과 결정의 근거가 될 경험과 생각이 많을수록 균형을 이루기가 쉬워진다.

극단주의는 미성숙한 사람들의 생각이고 독단주의는 불안의 한 증상이다.


거짓말은 저주받은 악향이다. 칸트는 진실을 말해야 하지만 모든 것을 말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결론을 도출할 때는 편협된 사람으로 보이지 않도록 두 가지 이상의 요소를 살펴야 한다.

좋은 평가를 내리는 기술은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다윈은 ‘종의 기원‘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모든 생물이 공통된 기원을 가지고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경탄한다. 작은 것과 큰 것의 차이가 없을 때 균형은 이루어진다.


일곱 번째 의미 “실 끊기”


지금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차리게 되고 정화되는 마음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위기가 인류에서 주는 선물이다.

위기는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을 제공한다.

지금의 삶이 그렇게 고통스럽고 괴로운데도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그 사람은 스스로와의 화해를 못했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는 철학을 하는 것은 죽음을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죽음은 철학하는 능력에 관계없이 좋은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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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다시 정리하면서

지금 5월 이 계절에 딱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 도서관, 카페 이런 공간이 아닌

좋은 날씨 속에서 공원 숲속 한가운데에서 여유롭게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은 커피나 차 보다는 한잔의 위스키를 함께 곁들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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