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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뱃살두툼 Oct 24. 2024

나이 서른 넘어 길에서 울다니..

내 나이 서른둘.

결혼을 하면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사를 했다.

결혼은 했지만,

출근으로 바쁜 신랑과,

천성이 꽁냥꽁냥이 안 되는 재질인 나는,

신혼부부의 닭살떨기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고,

나는 집이, 친구들이 그리워 자주 집에 내려갔었다.



결혼 얼마 후,

친정에서 신혼집으로 돌아오는 길.

기차에서 내려, 버스를 타러 갔는데,

어디서 타야 되는지, 멘붕에 빠져 버렸다.

당최 우리 집 가는 버스가 어디서 선다는 것인지.


태어나서 쭈욱 살던 도시를 벗어나,

앞으로 살게 될 이 낯선 도시가 꽤 아주 많이 낯설었는데,

내 살던 도시에선, 버스를 실수로 잘 못 타도,

집에 찾아갈 수 있는 나였는데,

이번에는 당최 모르겠는 버스 타는 위치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의 빠른 움직임에 팍 울음이 터졌다.

차암~~ 웃기게도 말이다.


회사에서 근무 중인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버스를 어디서 타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펑펑 울어대니,

택시를 타라는 t다운 답이 돌아왔다.


그려, 역시 모르면 택시지.

그때의 나는 모든 것이 낯설고,

또 모든 것이 참아야 되는 일이었다.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내 사투리를 서울 말처럼 쓰려고 노력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절대 속지 않는다.^^

지금도 속이지 못하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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