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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 e a dan Jan 22. 2024

<위대한 쇼맨> 감상평

자신에 대한 의심이 누군가의 한 마디에 확신으로 바뀌는 건 한 순간이다.

  영화 <위대한 쇼맨>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꿈의 무대로 전세계를 매료시킨 남자 ‘바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출처: 네이버)이다. 또한 인종, 성별, 신분, 독특한 외형으로 인해 차별받으며 살아온 이들이 서커스 단원으로서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고 세상 밖으로 당당히 나오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을, 또 세상을 바라보는 단원들의 시선이 변한다. 자신이 가진 상처를 부끄러워하며 숨어 살던 이들이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당당히 살기로 결심한다. 혐오와 멸시에 익숙해하던 이들이 남의 시선은 두렵지 않다며, 자기만의 발걸음으로 세상으로 나오겠다 다짐한다. 이들을 변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바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두운 삶이 곧 환해질 것이라는,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펼치면 꿈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전해준 그. 바넘이 단원들의 신분과 인종, 성별을 바꿔준 것이 아니다. 단원들 각자가 지닌 조명을 스스로 켤 수 있게, 본인이 잠시 접어둔 날개를 스스로 펼칠 수 있도록 용기와 믿음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지금보다 나은 삶을 꿈꾼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는 건 다시 말해 지금 상황에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것. 그러나 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면 타인과 비교하여 스스로를 작게 만들기 십상이고 그러다 보면 자기 연민에 빠져 오히려 현재를 탓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 바넘과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없던 희망을 만들어 주라는 게 아니라 누구나 가지고 있으나 오랫동안 들춰보지 않아 먼지가 켜켜이 쌓인 그 ‘희망’에 ‘믿음’이라는 바람을 불어 먼지를 털어주기는 존재. 자신에 대한 의심이 누군가의 한마디에 확신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니.





  줄거리뿐만 아니라 화려한 의상과 무대 연출, 마음속 깊은 곳을 촉촉이 적시는 음악부터 가슴 벅찰 정도로 웅장한 음악까지, 다채로운 매력에 러닝타임 내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물론 실제로는 서커스 단원을 사람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동물처럼 취급하던, 인권 유린 그 자체였던 바넘을 너무 미화했다는 비판점도 있다. 아름다운 교훈 이면에 잊지 말아야 할 역사도 있지만 영화 자체로만 본다면 쓰러져 가는 많은 이들을 일으켜 세울 명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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