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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이 Jun 12. 2023

어머나를 아시나요?

어머나를 듣자마자 무슨 생각을 떠올랐나요?



첫째, "어머나 어머나"라는 노래가 연상되었다면 나이대를 알 수 있습니다.  '장윤정의 어머나'라는 노래는 2004년에 나왔던  남녀노소한테 아주 인기가 많았던 트로트의 제목입니다.

둘째, '어머나' 라는 '어머'를 강조하여 내는 감탄사이죠.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머', '어머나'를 외치게 되는 일이 수없이 일어납니다. 기쁠때나 슬쁠때나 입밖으로 내뱉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 말고 다른 것이 있습니다.






우와 머리 진짜 길다.

머리가 라푼젤같어




딸과 밖에 나가면 듣게 되는 소리였죠. 아이에게 긴머리는 로망이고 엉덩이까지 덮고 싶었던 간절한 소망이였습니다. 어릴 때 짧게 자른 머리가 더디게 자라 긴머리 친구들이 부러웠던 모양입니다. 딸은 머리를 안자르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점점 길어질수록 머리 무게도 상당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얼마나 더울까?

머리를 감기고 말릴때 시간이 너무나 걸렸습니다.   시간도 없는데 머리를 감고 머리를 말리려면 한참씩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머리를 짧게 자르며 좋은 점을 말하면서 머리를 자르자고 갖은 회유와 권유를 하였습니다.

머리가 어깨를 넘어갈때까지만 해도 길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점점 자라서 허리까지 내려오니 머리가 길게 느껴 졌죠. 매일 보다보니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밖에 나와서 다른 아이들과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니 머리가 많이 긴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다듬어 보자고 해도 아이는 머리를 자르는 것을 싫어 했습니다. 본인은 엉덩이에 내려올때까지 머리를 길러보고 싶다고 하였죠. 본인의 머리이니깐 엄마라고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아이의 뜻에 따랐습니다.


엉덩이에 올때까지 머리를 길러보고 싶다는 아이를 보며 티브에서 보았던 머리카락 기부가 생각났습니다.

길어지는 머리를 좀더 의미있는 곳에 쓰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니 딸의 치렁치렁 길어지는 머리가 더이상 답답하지 않았다.

아이가 자신의 소중한 머리카락도 누군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린 암환자들을 위한 리카락 눔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5cm 이상의 머리카락 30가닥 이상을 기부 받아 하루 4명, 매년 1500여명씩 발생하고 있는 20세 미만 어린암환자의 심리적 치유를 돋기 위해  맞춤형 가방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치료 중 탈모로 인한 정신적 충격 및 심리적 위축감으로 대인기피증 및 우울증에 노출되는 소아암 환아의 정신적인 상처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와 충분한 대화 끝에  아이도 머리카락기부에 적극동참의 의지를 보이며 더욱 자신의 머리카락을 소중하게 다루게 되었죠  아이의 머리카락은 어느세 아이의 엉덩이까지 오게 되니 엉덩이까지 길러 봤으니 머리카락을 잘라서 기부하고 싶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바로 집에서  자를 부분까지를 고무줄로 묶어서 그  윗부분을 잘라 주었죠.

  






아이는 5년 동안 한번도 자르지 않았던 머리를 30cm이상 자르고 나니  머리가 한결 가볍고 어린 소아암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하더라구요 전 머리카락 말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항상 아침마다 긴머리를 손질하고 묶어주는 시간이 줄어 좋습니다.



누군가에게 거창하지 않지만 내가 가진것을 나누어 주어 도움이 되는 일을 있다는 것을 아이가 깨닫고 저도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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