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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이 Jun 29. 2023

어떻게 했더라?

 기억력이 날로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요즘 10년도 지난 일을 기억하려니 힘이 듭니다.  아이가 늦게 찾아온 친구가 있습니다. 늦게 천사를 만난 친구는 매일매일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행복함 뒤에 신체의 고통을 토로하더라고요. 왜 어른들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낳아라'라고 했던 말이 있는지 알겠다고 합니다. 허리, 무릎, 손목 안 아픈 곳이 없어서 각오는 했지만 만만치 않다고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옛날과는 다른 육아용품의 신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친구네 집에 가보니 신박한 용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신통방통한 것도 있다니 역시 육아는 아이템발, 장비발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자동으로 분유를 타주는 기계가 있어서 젖병만 놓으면 따뜻한 물과 분유가 자동으로 조절되어 담아지는 것도 있고, 액상분유의 온도를 맞추어서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온도로 데워주는 기계가 있어서 외출 시에도 문제가 없는 기계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이의 관련 용품이 많이 있더라고요. 역시 신물물은 좋습니다.




"내가 애 키울 때 이런 것 없었는데 세상 너무 좋아졌다"

라면 라떼를 연발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나와는 달리 친구에게는 다른 문제가 가득 쌓여있었습니다. 

"아이가 자다가 갑자기 우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내가 가장 나이 많은 엄마겠지?"

"머리는 날로 빠질뿐 아니라 흰머리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어 "

등등의 문제들로 머리를 가득 채워고 있었습니다. 




갓난아기와 관련된 물음에는 성장통인가? 배가 고픈가?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우는 것인가? 시간이 흘려서 갓난아이에 관한 물음에는 무엇이라고 확답을 할 수가 없었어요. 선배엄마로서 확실한 답을 원하는 친구에 눈빛은 읽을 수 있었으니 애매한 답변만 늘어놓게 되었습니다. 나도 갓난아기를 키운 지가 오래되어서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요즘은 늦게 아이를 낳아서 나이많은 엄마들은 많고 그 엄마나 젊은 엄마나 차이는 없고, 난 새치염색을 한지는 이미 오래전이야 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넌 어떻게 했니?" "연년생 아이들을 키웠으니 말이다"라고 친구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에 생각해 보니  그때의 어려움은 다 잊어버렸고 현재를 살아내면서의  어려움이 해결하느라 바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 들어가면 나이 많은 엄마든 젊은 엄마든 모든 엄마는 처음 해보는 엄마가 된 사람이라는 사실은 똑같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각자 나름의 고충은 있다는 것입니다. 나이에서 오는 차이, 외모에서 느끼는 차이는 존재하며 어느 누구든 이 차이를 인지하고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이 차이의 갭을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현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지만 아이가 자랄수록 그때마나 다른 문제가 생겨 그때마다 큰 일처럼 다가와 해결을 해냅니다.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과거의 큰일이었다고 생각되었던 것은 돌이켜 보면 그리 큰일이 아니었던 일들이 많이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사람은 잘 잊어버리는 망각의 동물이 아닙니까. 모든 과거의 일을 기억하고 살았다면 머리가 과부하에 걸리고 말 것입니다.  

 


"앞으로 닥쳐올 일에 미리부터 긴장하고 걱정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면 되니깐 말이야 "

"닥치면 어떻게든 해결하게 돼있어"

"학교 다닐 때 벼락 치지 많이 해봤잖아" 

라는 나의 말에 친구는 조금 안심이 된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내가 어떻게 해냈을까?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잘했던 일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때도 있고 창의적으로 해결해내기도 하니깐 말입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주저하기보다는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갖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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