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출근한 아빠를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랑은 나갈 수가 없잖아..."
쑤저우 집에 도착하고 3일째 되던 날, 녀석들이 내뱉은 말이었습니다.
학교는 방학 중이었고, 짝꿍은 출근해서 하루 종일 우리끼리 집에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짐이 도착하지 않아 집은 텅 비어 있었죠. 밖은 40도가 넘는 폭염이라 잠깐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정수리가 타들어 가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빠가 주문해 준 점심을 먹으며 저녁까지 아빠가 돌아오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죠. 아이들이 하루하루 기특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속으로는 꽤 답답했던 모양입니다. 눈치 빠른 녀석들은 아빠가 없이는 우리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요. 그 순간, 아이들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 그럼 한 번 나가 볼까?"
'엄마는 용감하다'는 말이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만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니, 엄마가 용감해지는 것이었죠. 그날 저녁 퇴근한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한 번 나가 보라고 하더군요. 띠디(滴滴) 앱을 설치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이 출근하기 직전에 급하게 띠디 타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떠났습니다.
중국 앱이 어려운 이유는 언어를 모르니 어디 버튼을 눌러야 할지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앱으로 무언가를 하려면 체감상 파파고를 백 번쯤 돌려야 하죠. 그럼에도 속 시원하지 않은 이유는, 백 번을 돌려도 100% 정확한 번역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과연 우리 집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디디추싱(滴滴出行, Didi Chuxing)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 및 개인 자가용 차량을 배차해 주는 중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또는 그 회사이다. 중국판 우버(Uber)라고 부른다.
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B%94%94%EB%94%94%EC%B6%94%EC%8B%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