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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소리 Jun 04. 2023

야시장

마을 이벤트

아파트 단지에 야시장이 열렸다.

정해진 주기는 없으나 보통 약 1년에 한 번 정도 장이 서는 거 같다.


도심에서 벗어나 있어 항상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인데, 야시장이 열리는 날만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들썩인다. 신나 있는 아이들과 놀거리가 늘 부족한 학생들, 마을에서 이벤트를 즐기는 어른들까지 모두 나오다 보니 장터가 사람들과 꽉 찼다. 이 동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살고 계셨나 싶다.


은은한 달빛 아래 6월 초 저녁 기온도 20도 정도로 적당하여 야시장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딸내미는 이미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 듯 밀린 공부를 바람처럼 마치고, 모아둔 용돈을 들고나갔다.

아마 그들 나름의 계획이 있나 보다.

뒤따라 간 우리도 장터 한 바퀴 돌면서 학교 친구들과 부모님들 만나 인사하느라 바쁘다.


야시장에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 여러 상품들이 있기는 하나 뭐니 뭐니 해도 볼거리가 많다.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으나 중간에 북을 치며 각설이 공연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 장소는 작은 바이킹과 에어바운스다. 1회 가격이 5,000원이라 싸지 않음 금액인데도 줄기 길게 늘어서 있다. 놀이기구 사장님 오늘 매출은 제대로 올리실 듯싶다.

에버랜드 바이킹과 티익스프레스 좋아하는 따님인데, 이미 바이킹도 이미 N차 탑승 중이다.

바이킹과 에어바운스

어릴 때 참 많이도 했던 잉어 뽑기다. 

늘 냉장고에 잉어 한두 마리는 넣어 두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오늘 딸내미는 제법 큰 나비를 하나 뽑았다. 첫 판에 큰 놈을 뽑아서 내 돈도 좀 굳었다. ㅋㅋ 


잉어 뽑기와 나비 뽑은 딸내미


어릴 시절 유원지에 가면 있었던 인형 뽑는 놀이들이 한가득이다. 

신난 건 아이들만이 아니다.

집에서 TV와 핸드폰만 보던 사람들이 밖에서 시장을 즐기고 있다. 

종이 뽑기 & 사격과 야구공 던져 인형 뽑기


갖가지 전과 무침, 구이는 어른들은 안주로, 아이들은 돌아다니면 먹을 수 있는 그들만의 간식을 즐긴다. 

음식이 엄청 훌륭하지는 않으나 같이 분위기를 즐기며 먹을만하였다. 

장터의 먹거리들
탕후루와 달고나

물건과 먹을거리도 대부분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을 주로 하는 요즘 사람들이 이런 야시장을 좋아할까 싶었는데, 예상외로 분위기가 너무 흥겹고도 좋다. 상인 분들도 인정이 넘치셔서 덤으로 많이 넣어주시고, 사람들을 대하실 때도 여유가 있으시다. 여러모로 각박한 세상인데, 이런 이벤트가 삶에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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