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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문 Jun 23. 2020

기획자 같은 건 외국엔 없죠ㅋㅋ

세계 유일의 대한민국 기획자

온라인 기획, 웹 기획 특히 UI 또는 UX 따위의 기획들을 접할 때 여러 회사를 거쳐가며, 외국에는 UI 디자이너만 존재한다거나 기획자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는 자존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한숨같이 뱉어낸 말들을 접했던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이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온라인 기획자가 한 번쯤은 접해 본 말 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자면, 최근 COVID19를 겪으며, 우리나라만이 할 수 있었던 기적과도 같은 경험을 하며 같은 생각을 했던 나도 그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가장 큰 이유는 COVID19 초기에 중국인이나 중국에서 온 사람들을 막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던 나는  COVID 19의 증가 추세가 멈춰 선  3월 초 시점에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방역"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처음 알았고 참으로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고 이것이 대한민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을 했던 것이 아마 나의 JOB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게 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처음 온라인 관련 기획업무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IT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의 생태계는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을만한 서비스나 웹사이트가 그리 많지 않았고, 그랬기 때문에 외국, 특히 서양(영어권)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거나 COPY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나라는 많은 웹서비스와 모바일 서비스가 생겨나며, 오히려 중국이나 서양권에서 우리의 서비스를 모티브로 성공한 사례가 늘고 있고 해외 유학파의 국내 창업과 국제화의 활성화가 되며, 실리콘벨리의 기술과 생산방식(애자일, 린 등)등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며 더욱 우리나라의 서비스는 가속화되고 있다.


처음 디자이너나 개발자의 필요에 의해 생겨나게 된 우리 돌쇠(기획자)들은 마당을 쓸고 닦는 잡일을 하며 순서도 방법도 모르고 일을 해왔지만 이미 검증된 광고업계 또는 사업계획의  프레임(스토리보드, 4P. SWOT 등)을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 도입하며 IA(information Acitecture), 기능 정의서, 요구사항 명세, 등 구전으로만 진행된 업무들을 문서화하여 커뮤니케이션의 명확성을 높여왔고  지금은 정례화되어 커다란 커뮤니티도 생겨났고 그에 대한 강의나 방법론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후진양성을 위해 생겨나고 있다.


나는 이러한 경험치를 본인의 능력으로 흡수하는 대한민국의 기획자들이 세계에서 유일하며, 가장 유니크한 직업이라 생각한다. 하나 예를 들자면 3월 초 내가 COIVD19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을 때, 재미로 추세를 예상했었는데, 4월 말에는 거의 0에 가까운 수치가 될 것 같아 회사에 공유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로 0이 되어서 너무나 소름 돋았던 경험이 있다.

3월 13일에 예측한 COVID19 예측 결과

사실 이런 경험은 하나의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일 뿐이지만, 기획이라는 업무는 단순히 웹사이트나 서비스를 그려내는 직업이라기보다 서비스를 예측하고 사업에 많은 부분을 관여하는 마케팅 믹스 전략 또는 사업계획과도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특히 요즘은 UI/UX 기획, 서비스 기획, 프로덕트 오너, 그로스 해커 등으로 기획에 대한 영역이 넓어지고 있으며 가장 주요한 핵심 COST(인적자원)로 자리 잡고 있어 심지어 자랑스러운 기분마저 든다.


마지막으로 요즘 국내에 출시하는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국내의 모바일앱 또는 웹서비스는 이미 편의성과 미려한 UI, 핵심 성능은 이미 전 세계 어느 서비스보다 고도화된 것들이 많다. 이러한 결과물들을 만든 국내에 모든 웹디자이너와 개발자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드리고 싶고 모든 기획자분들을 RESPECT 한다.


개인적으로 꽃에 비유하자면 줄기는 개발, 꽃은 디자인 뿌리는 기획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커뮤니케이션에 지쳐있는 우리나라의 모든 온라인 기획자가 어깨를 펴시고 업무에 임하길 빌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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