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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밥이누나 Jan 11. 2024

가벼운 글쓰기

2024년 목표?

오늘 미술관에서 같이 일하던 분이 퇴사를 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퇴직 식사자리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요즘 브런치 글 안 올리냐는 질문을 받게 됐다.



'아, 브런치!' 사실 글을 못(안) 올리고 있다는 것을 드문드문 올리는 브런치 글 알림 때문에 인지하고는 있었다. 기록을 보니 일주일에 한 편씩 꾸준히 올리던 때도 있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싶다. 요즘 개인의 나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개인발전이나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 큰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해를 맞이해 한 직장에서 11년 차가 되다 보니 이대로 정체되는 것은 아닐까 겁이 덜컥 나기도 한다. 직장에 나를 온전히 맡길 수는 없겠지만 하루하루 업무적인 차원에서도 지금보다 조금 더 보람을 느끼고 싶은데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스스로 어떻게든 탐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2024년 새해가 밝았으니 명분 좋게 다시 신년계획을 세워볼까?



브런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가 작년 새해를 맞이했을 때쯤인데, 호기롭게 작성한 2023년 목표를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달성했을까?


https://brunch.co.kr/@bob2nuna/11


2023년에 적어놓은 목표는 아래와 같다.


1. 브런치 글 꾸준히 업로드하기 - 일주일에 한편씩 목표

2023년 9월까지는 얼추 지킨 것 같은데, 10월 5일 글을 마지막으로 3달간 글 안 올림


2. 돈 절약하기 - 꼭 필요한 것만 사 보기

전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집 인테리어 등 목돈이 들어가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자잘한 지출도 크게 줄이지 못했다. 배달음식을 자주 시키는 습관을 크게 고치고 싶었는데 약간 개선은 됐지만 그래도 평균으로 따지면 월 10회 정도는 배달을 시킨 것 같다. 올해는 정말 월 5회 정도로 줄여보고 싶다.

또 카페를 불필요하게 많이 간 느낌도 있고, 간식을 사 먹는 것 같이 자잘한 곳에도 돈을 많이 지출하는 기분이다. 줄일 수 있을까? 정말 그러고 싶다. 그래도 조금 나아진 점은 불필요하게 옷을 사는 비중을 조금 줄였다는 점이다.


3. 살 빼기, 작년 건강검진 수치보다 좋은 쪽으로 개선하기

완전실패


4. 너무 집에만 있지 말기

이건 11월에 들어서 조금 잘 지킨 것 같다. 싱가포르 출장도 다녀오게 되고, 바깥활동을 조금씩 늘려나가게 됐다.


5. 배달음식 줄이기, 배민 현대카드 해지 - 할부 끝나는 즉시 해지

배민 현대카드는 해지했다. 하지만 2번에 언급한 데로 드라마틱하게 배달을 줄이진 못했다.


6. 주변사람들에게 더 많이 양보하고, 베풀기 - 조금은 손해 보는 듯 살자

잘 모르겠다.


7. 노션 포트폴리오 작성해 보기

노션으로는 작성 못했고, 파워포인트로 작성해 보았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wpp_town



돌이켜 생각해 보면 작년 목표가 다소 거창한 것 같기도 하다. 저걸 작성하는 순간에는 소박한 목표를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지킨 게 거의 없는 걸 보면 그렇지도 않다. 그럼 올해 목표를 다시 적어볼까.



2024년 목표

1. 운동하는 습관 정착시키기

2. 10킬로 감량

3. 브런치 글 한 달에 2회 이상씩 끊기지 말고 쓰기

4. 주변사람들과 많이 웃기

5. 불필요한 지출 줄이기 (마이너스 통장 탈출, 올 연말에 스스로 생각하기에 돈 의미 있게 썼다고 생각할 만큼)

6. 업무적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고, 조금이라도 발전시켜 보기



과연 내년 1월의 나는 위 목표에 뭐라고 코멘트를 적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문득 내 브런치를 봐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말로는 잘 못하지만 글로는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삶의 작은 순간들을 캡처해서 담아놓는 보관함 같은 곳에 들려서 긴 글을 읽어주는 모든 분들께 갑자기 엄청나게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같이 가벼운 글쓰기를 통해 조금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애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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