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브런치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이전 글이 눈이 소복이 오는 1월인데, 벌써 쨍쨍 여름 7월이 되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간다. 바로 이전 글인 '사랑에 대하여'를 반년만에 다시 읽어보았다. 주책맞지만 살짝 눈물이 핑 돌았다. 지금 보니 누군가를 더 많이 사랑하고 싶다는 의지를 쓴 글처럼 보이는데, 그때의 내 마음이 참 귀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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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나에게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요 근래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연초와는 또 다른 삶이 지나가고 있다. 감사하게도 대부분 좋은 변화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뭐든 혼자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에 회사에서 강도 높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업무강도도 상당했지만, 돌이켜보면 혼자서 거의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혼자 묵묵히 감내하며 돌파해 나가는 선택을 자주 했었던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기에 상대방의 마음은 언제든지 내 맘과 달라질 수 있고, 그런 일이 훨씬 많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살짝 과장되게 말하자면 세상에 나 자신을 제외하고 그 어떤 사람도 온전히 믿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절대적인 응원과 사랑 덕분일까. 요즘 이런 철옹성 같았던 마음이 녹아내리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더 충만해지는 기분이다. 이렇게 말하니 뭐 대단한 거 하는가 싶지만 오늘도 별일은 없다. 별일 없으면 어때? 앞으로도 '같이' 하루하루 잔잔하게 좋은 기억을 쌓아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