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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스크 Mar 20. 2023

웰컴 투 줌바 Welcome to Zumba!

신나고 흥겨운 세상으로


  3월. 뭔가 새로운 일들로 가득할 것 같은 봄. 그래서 봄은 항상 설렌다. 이번엔 무슨 일들이 시작될까? 나는 반은 계획적인 반은 충동적인 마음으로 줌바클래스를 신청했다. 집 근처에 있는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되는 수업이라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었다.


 생각해 보니 나름 다양한 운동을 경험해보았다. 수영, 요가,  헬스, 필라테스, 클라이밍... 그리고 시시때때로 홈트까지. 이제 혼자 하는  운동이 정말 지겨웠다. 안 해봤던 운동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줌바가 눈에 들어왔다.


 아주 예전에 에어로빅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왼쪽 오른쪽 방향 맞추랴, 스텝 밟으랴 정신이 없어서 팔다리를 휘적대기 바빴다. 제대로 뛸 수도 없을 만큼 바빴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면 숨은 찼지만 땀이 나질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눈치코치가 늘어서 제법 따라가는 속도는 늘었지만 당최 땀이 나질 않는다. 초보자인 나는 줌바수업의 맨 뒷줄에 선다. 앞에 계신 선배님들의 젖은 티셔츠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몇 줄이라도 앞으로 전진하여 뒤에서 날 바라볼 후배들에게 땀에 젖은 등판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다.






 한창 여성 댄서들이 대한민국을 휘어잡았던 시간이 있었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댄서는 '아이키'였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알게 된 그녀의 춤사위는 단번에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춤 실력 외에도 입담과 엄마라는 공통점 덕분에 더욱 그녀에게 시선이 갔다.


 줌바 수업 선생님의 짧은 머리와 체구가 마치 아이키처럼 느껴진다. 줌바 선생님이라고 하기엔 뭔가 한참 우아한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이키와는 다르지만 선생님의 춤선과 젊은이 못지않은 몸매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나도 열심히 수업을 듣다 보면 언젠가는 선생님처럼 건강한 몸이 될 수 있을까?


 흥겨운 노래에 맞춰 박자를 타다 보면 절로 환호성이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마음속으로만 내뱉을 뿐이다. 딱딱 맞는 율동에 신나는 추임새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시는 선생님과 선배님들을 보면서 덩달아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머뭇거리다 순간의 용기로 줌바 수업을 결제한 과거의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제 1달도 채 되지 않은 줌바 초보지만 줌바는 재미있다. 강렬하다. 정적인 운동에 지친 사람들이 있다면 줌바클래스는 어떨까? 줌바의 세계로 함께 떠나요!


줌바 수업 후 운동톡방에 올릴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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