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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e Feb 07. 2024

노란 패딩점퍼와 빨간 망토

어젯밤 꿈에 

2024. 1. 16. 


  어젯밤 꿈에 나는 노란 패딩점퍼를 입고 있었다. 나답지 않게 이렇게 노란색을 입고 있다니...라고 생각했다. 유난히도 반짝거리는 샛노란 색이었다. 허리까지 오는 짧은 길이의 핏 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보통 패딩은 지퍼로 잠그는데 그 옷은 단추가 달려있었다.   


  옷가게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는데 한쪽 벽 쪽에서 옷걸이를 넘기며 뒤적이다 패딩조끼 두 개가 눈에 들어왔다. 같은 디자인이었는데 무난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조끼였다. 니트 디자인 느낌인데 패딩인 게 예쁘다고 생각했다. 하나는 살구색, 하나는 핑크색이었는데 살구색이 더 무난하겠다 싶었다. 사게 되면 이걸로 사야지~ 하며 다시 제자리에 걸었다. 


  다른 몇몇 사람들과 함께 어디를 가려고 했다. 누군가의 무언가를 축하하러 가려는 분위기 같았다. 아마도 졸업식 같은 게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누군가 나를 불렀다. 내가 다가가자 빨간 망토를 내 노란 패딩점퍼 가운데 단추에 걸어주었다. 입혀주는 게 아니었네? 싶었다. 그런데 아쉽거나 부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다.


  빨간 털실로 짠 듯한 그 망토의 한쪽 자락 끝에 늘어진 실 가닥을 내 옷에 걸어주며 이걸 꼭 입혀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가방에 담아주어도 되는데 왜 굳이 이렇게 불편하게 걸어주나 싶은데 꿈속에서는 불편하다거나 거추장스럽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그저 아~ 이따 가서 입혀주어야겠다.. 생각했다. 누구에게 입혀주어야 할 옷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졸업식인지 뭔지 잘 모를 그곳에 가려고 사람들과 함께 승용차를 탔다. 나는 오른쪽 뒷자리에 앉았다. 왜 직진으로 가지 않고 이쪽으로 들어서지? 싶었는데 금방 다시 원래의 길로 합류했다. 내가 생각했던 길은 직진길인데 알고 보니 거기 물 웅덩이도 있었고 신호도 있고 뭐가 번거로운 길이었다. 아~ 잘못 든 길 같았는데 이게 더 좋은 길이었네~ 생각하다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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