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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탁관조 Jan 10. 2023

40_어긋난 대화

2023.1.10.

달 좀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어요.

저 달이 좀 둥글둥글했으면 좋겠다고

거칠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그대는 달 대신 내 손가락을 봤어요.

그러고는 내 손가락이 문제라고

그까짓 게 뭐가 아프냐고 말이죠.

     

그대는 내게 가시 돋친 말을 했어요.

그런데도 내 마음이 문제라고

그까짓 걸로 왜 아파하냐고 말이죠.  

   

어긋난 대화는 그렇게 시작되었어요.

그래도 우리의 그리움이 남아 있다면

시간의 묘약이 기운을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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