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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Dec 03. 2024

어른 아이

어른이라고 해서 항상 어른답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어른도 아이처럼 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종종 자신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뜻밖의 상황을 안겨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가 그렇다. 분명 상호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약속이었는데 잊어버리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이를 어기곤 한다. 아이들은 종종 약속을 가볍게 여길 때도 있지만, 어른으로서 이런 행동을 하면 상대방의 실망을 배가 시키기도 한다. 


또 다른 예는 변명을 늘어놓는 상황이다. 숙제를 안 해온 아이처럼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 핑계를 대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시간이 없어서" 라거나 "그럴 줄 몰랐어" 같은 말이 대표적이다. 


어른이면서 솔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보다는 어딘가에 숨어버리고 싶은 감정이 들 때가 있다. 또 어떤 때는 단순히 욕심부리며 떼를 쓰기도 한다. 어른의 체면은 내려놓고, 감정에 휩쓸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렇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어쩌면 우리 안에는 아직도 아이의 모습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와 같이 어른 아이의 모습이 나오는 상황에도 긍정적인 면도 있다. 우리를 더 인간적으로 만들고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순간들을 얼마나 잘 스스로가 통제하느냐에 따라서 아이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때 더 성숙해질 수 있다. 어른답다고 해서 무조건 다 어른은 아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이고 쌓여서 우리는 더 깊은 이해와 더 나은 어른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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