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푸른 기운을 내뿜고
고기는 붉게 빛나고 있다.
서로다른 모양새로
한데모인 재료들
맑은 국물 속
적당한 온도에서
조심스레 몸을 맡기니
작은 움직임이 시작된다
푸른 잎사귀들은 몸을 풀고
고기는 조금씩 부드럽게 녹아든다
처음에 어색했던 조화가
시간을 데우며 익어가고
서로의 빛을 품는다.
서로 다른 우리는
결국 함께 어울리며
하나의 맛으로 조금씩 가까워졌다.
모난 자리들은 사라지고
서로의 빛과 향이
온전히 스며든다.
우리는 다르기에
함께할 때 더 맛있어 진다고
말하는 듯 하다.
오전에 자신의 생각을 조율하는 시간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듯 하면서도 자신만의 주장으로 분위기가 팽팽해짐을 느끼고 있었다. 극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었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먹는것에 집중하며 한솥밥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자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