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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성 Mar 05. 2023

커트 코베인의 절규

2022년 4월 5일, 커트 코베인의 기일을 맞아 


2022년 4월 5일. 커트 코베인의 자살 후 28년째 되는 날이다. 커트 코베인이 27세에 자살했으니, 그가 살아있던 시간보다 그의 죽음 후 흘러간 시간이 더 많아졌다. 과대평가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 그이지만 그가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이 크다는 점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그는 평소에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했으며, 그에 관한 자료들 중 뒤섞인 자료들도 많기에,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 그가 음악을 통해 표면적으로 드러낸 이야기들 그리고 그의 유서가 그가 보이고자 했던 가면을 보일 뿐이다. 


밝음과 어두움 또는 순응과 저항의 척도에서 보았을 때 너바나의 음악들은 후자에 가깝다. 너바나는 절규한다. 톤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너바나는 이방인의 입장에서 절규했고, When I was an alien, cultures weren`t opinions (Territorial Pissings), 알 수 없는 세상을 강대로 절규했으며, I don`t care, I don`t mind, Get away (Breed), 자신이 상처를 줄 대상들을 상대로 절규했다. Stay away, I don`t know why.  (Stay away) (이는 앨범 Bleach의 수록곡들에서도 나타난다)


너바나가 유명세를 얻은 후 나온 앨범에서 너바나의 절규는 방향성이 달라진다. 포기에 가까워 보이는 이야기도 있고, I think I`m dumb, maybe just happy. I think I`m just happy. (Dumb), 우울 속의 안락을 그리워하는 이야기도 있다. I miss the comfort in being sad (Frances Farmer will have her revenge on Seattle). 그러나 이는 절망이라기보다는 해볼 테면 해보라는 절규에 가깝다. Hate me. Do it, and do it again. Waste me. Rape me, my friend. (Rape me)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의 절규는 그의 자살로 끝맺는다. 여러 원인들이 작용했을 힘듦 속에서 커트 코베인은 삶을 놓기로 결정한다. 그가 가진 마음과 그가 가진 예민함은 세상에 있기에는 너무 섬세했고 그렇게 그는 떠났다. 그의 유서에서, 그는 과거의 자신이 가졌던 열정을 그리워했다. I need to slightly numb in order to regain the enthusiasm I once had as a child. 그는 자신의 인간애를 고통스러워했다. There`s good in all of us and I think I simply love people too much. 그는 잔불이 되며 꺼져가기보다는 타올랐던 불꽃이 되고 싶어 했다. I don`t have the passion anymore, and so remember,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커트 코베인의 안을 향한 절규는 밖을 향한 절규보다 강했다. 안을 향한 절규는 그를 무너뜨렸다. 그가 무너지며 남긴 것들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들을 대신 표현해준다. 그의 음악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눈빛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목소리다. 


I'd rather be hated for who I am than loved for who I am not.


커트 코베인은 자신이고 싶어 했으며, 자신으로 죽었다. 


커트 코베인을 동경한다. 그처럼 되지 못하고, 그처럼 되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Rest In Peace, Kurt Cob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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