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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X Oct 05. 2023

일의 경험은 착실한 복리로 쌓이지 않는다

경험이 경력이라는 이자로 착착 쌓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written by, 강은정


14년+ B2B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묵묵히, 우직하게


現. 토스랩 마케팅팀 Head of Marketing

前. 사이냅소프트 마케팅팀 팀장



Index

1) 하지만 어디 그런가요?
2) 숙련과 숙달
3) 익숙함의 두 얼굴
4) 오래도록 잘하기


© Unsplash의Chris Wong


출근길, 마음 한구석에서 한 번쯤 스쳤던 질문이 있지요. ‘그동안 했던 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모든 경험은 나에게 쌓이는 걸까?’, 자기계발서의 동기부여 챕터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모든 경험은 의미가 있어 특별한 목적의식을 가지지 않아도 연결되어 발현할 수 있을까요?


일이 착실한 복리라면 좋겠지요. 내가 쓰는 에너지와 시간이 모두 쌓이는 건 물론, 그 경험이 내재화되면서 나오는 시너지가 경력이라는 이자로 착착 쌓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어디 그런가요?


우선 ‘일’을 시간의 관점으로만 보아도, 대부분의 ‘했던’ 일은 과거에 있기 때문에 시간과 함께 경험도 퇴화되어요. 회사의 자원과 아이디어, 그리고 동료들의 노력 등을 쏟아부었던 과거의 프로젝트가 항상 다음 캠페인에 도움이 될까요? 그  순간의 결정과 노력은 그때 그 시점이었기에 의미가 있을 가능성이 크지요. 그때는 맞았는데 지금은 틀리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또한 나의 경험이 현재에도 의미 있기 위해서는 리부트(Reboot) 에너지가 들어요. 과거에 했던 일과 비슷한 일을 한다는 해도 언제나 새로운 환경 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죠. 그러니 원금에 이자가 붙고 또 원금+이자에 또 이자가 저절로 붙는 착실한 복리의 형태는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럼 일은 ‘복리’ 이상의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려고요. 복리는 아니지만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에게 복리와 같은 혜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숙련과 숙달


어떠한 일이라도 반복해서 하면 ‘숙련(熟練)’이 되어요. 숙련할 때 련(練)은 ‘연습하다, 익히다’ 할 때의 ‘련’이에요. 연습을 많이 해서 능숙하게 익히는 것을 뜻하는데요. 하지만 직장인의 세계에 연습이 있던가요? 매번 실전이에요. 그래서 저는 숙달(熟達)이라는 단어를 조금 더 좋아하는데 이는 통달의 경지를 이야기해요. 그런데 또 일에 있어서 통달이 참 쉽지 않죠. 통달이라 함은 통달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나 수준을 넘어섰을 때 ‘통달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게 일의 제1속성이라 통달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숙련과 숙달, 두 단어의 시작, 익숙할 ‘숙(熟)’에 의미를 두어보려고 해요. 연습을 하든, 통달을 하든 익숙해지는 것이 먼저인데요. 사실 모든 일에 있어서 모든 사람에게 경험과 경력이 공평하고 확실하게 남겨주는 것은 바로 딱 거기 ‘익숙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본문에서 이어서 읽기


사진: UnsplashJukan Tate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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