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오늘은 방정환 선생님의 만년샤쓰 이야기를 읽어보고 선행을 베풀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거예요. 방정환 선생님은 이미 여러분이 잘 알고 있듯이 어린이날을 제정한 분이고,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분이기도 해요. 특히 방정환 선생님은 청년구락부와 천도교소년회를 조직해서 소년 운동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최초의 아동문화운동가 이기도 해요. 소년과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 힘쓴 분이에요. 방정환 선생님의 작품은 대부분 어린이가 행복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천진난만하고 재미있는 내용의 책들이 많아요. 그중에서 오늘은 만년샤쓰를 읽어보면서 책 속 내용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를 알아보려고 해요.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선행인데요. 여러분은 선행이 뭐라고 생각해요?"
학생 1 : "착한 일이요."
학생 2 : "남을 도와주는 거요."
학생 3 : "저는 2학년인데 3학년이나 4학년 수학을 미리 준비하는 거예요."
"하하하, 여러분들 대답이 모두 맞아요. 선행이라는 말은 어떠한 것을 앞서 나가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의미로는 착하고 어진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해요. 여러 의미의 선행이 있지만 오늘 선행의 의미는 내가 아닌 타인에게 착한 일을 베풀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일을 뜻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해 보려고 해요."
수업을 시작하며 그날의 주제와 책을 쓴 작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설명방식으로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책을 통해 주제와 연결시켜 아이들이 수업 중에 경험하게 될 토론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마중물을 부어 주는 주제열기로 시작한다. 토론 논술학습의 학습능력을 극대화할 마중물 효과 글쓰기까지 연결 지을 수 있는 수업방식이다.
초등학교 2학년 수업으로 주제는 선행이며, 방정환의 만년샤쓰가 오늘 학습 주제를 열어 줄 책이다. 만년샤쓰 이야기는 아이들과 함께 가위 바위 보나 또는 자유롭게 순서를 정해 읽어 보게 한다.
만년샤쓰는 일제 강점기의 서울 변두리 보통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며, 주인공인 창남이를 통해 씩씩하고 마음 따뜻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창남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지만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입고 있던 옷과 신발까지 벗어주게 된다. 창남이의 형편이 좋지 못해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웃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보니 작은 것도 나눠 쓰는 창남이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책을 읽은 후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해 아이들이 느끼는 부분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한다. 주인공인 창남이를 통해 이웃을 돕는 선행을 생각해보게 한다. 창남이의 별명인 만년샤쓰를 대신해 별명을 지어 보며 흥미롭게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이라 톡톡 튀는 재미있는 별명들을 짓는데 엉뚱 맨, 거지 왕자, 효자 창남이등 별명을 지은 후 나는 왜 이렇게 지었는지 이유를 설명하게 한다. 분명한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게 교재에 기록한 후 발표하게 한다. 창남이의 가정환경과 성격을 살펴보며 어려운 가정형편이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창남이의 행동은 어떤가에 대해서도 자기 생각을 만들어 기록하고 친구들과 돌아가며 이야기해 본다. 만약 창남이가 부자였어도 남을 도왔을 것인지에 대한 추론형식의 질문을 통해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만년 샤쓰 하면 떠오르는 낱말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생각나무를 만들어 본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데 이웃이라는 의미와 이웃을 돕는 일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유토론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 이 과정에서는 상대방의 발언에 질문하고 대답을 하며 자기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게 한다. 만년 샤쓰를 통해 지금까지 수업 한 부분을 정리하며 창남이에게 선행상을 줄 수 있게 교장선생님께 제안하는 글쓰기를 한다.
제안하는 글은 더 좋은 쪽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견을 쓰는 글이다. 왜 창남이에게 선행상을 주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과 근거를 들어 쓰게 한다. 제안하는 글은 주장하는 글과 비슷한 구조로 개요 짜기를 통해 글쓰기를 할 수 있게 지도한다. 제안하는 글을 누구에게 쓸 것인지 정하고 나면 내가 누구인지 간단한 자기소개를 한다. 칭찬할 대상자인 창남이의 가정형편과 창남이가 했던 선행을 구체적으로 쓰게 한다. 창남이가 선행상을 받게 되면 어떤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 후 내용을 자세하고 쉽게 써서 마무리할 수 있게 지도한다.
마중물 역할은 아이들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더 힘차게 펌프질을 해줘야 한다. 아이들이 글을 쓰면서 멈추지 않고 정해진 시간 동안 빠르게 연결 지어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시간을 넉넉히 준다고 해도 글을 잘 쓰지 못한다. 머뭇거리기 시작하면 글을 마무리 지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자기 생각을 구체화지 못해 헤매게 된다. 아이들이 글을 술술 쓸 수 있게 충분한 마중물 역할과 개인별 수준에 맞춰 생각을 확장할 수 있게 부어주면 금세 자기 글을 써 나갈 수 있는데, 바로 마중물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해 글머리를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주저하지 않도록 여러 예시와 사례를 소개하며 각자의 생각을 분명한 근거를 들어 글쓰기를 할 수 있게 유도한다. 우리 아이들의 학습도 결국 다양한 경험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를 학습 결과물로 이뤄내는 것으로 이어진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주제식 토론수업을 함께 학습한 아이들의 경우 어떤 주제가 주어져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글쓰기까지 막힘없이 연결할 수 있는 탄탄한 학습능력을 자랑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수업 후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직접 쓴 글쓰기입니다. 구체적인 칭찬내용을 쓰고 자기 생각을 잘 드러내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