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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한 Sep 09. 2024

問喪


나는 그저 듣기만 했다.

눈 언저리가 꿈틀거렸다. 국에 말은 밥을 푹푹 떠넘기며 이따금씩 입주위를 휴지로 꾹꾹 찍어냈다.

열두 살이나 더 어린 상주 녀석이 오히려 더 말을 많이 했다. 웃기도 하고, 이따금씩 눈꼬리를 휴지로 찍어냈다.


잘 먹고, 잘 자아. 


참, 암만 생각해도 별로인 말을 툭 떨어뜨리고 나왔다. 한 번 돌아보았을 때, 녀석이 웃어주는 바람에 얼른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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