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컴퓨터 앞에 앉아야 불안감이 사라지는 시기였다. SNS 마케팅 전문가 과정 240시간이라는 교육을 마친 다음날이다. 쉴 법도 한데 모니터를 멍하니 보고 있다. 장기간의 교육을 마치면 무언가 달라질 줄 알았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이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다. ‘어떻게 하라는 거야?!’
그렇게 며칠을 보내던 어느 날, ‘어?’ 하며 무엇인가 툭 머리를 스친다. 끊임없이 갈증이 났던 것이 이것이었나! 하며 퍼스널 브랜딩의 책을 모조리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책을 덮으면 여전히 풀리지 않는 것이 있었다. 무엇인가 각자 따로 노는 기분, 겉도는 기분이다. 알아내야겠다.
이 책의 목적은 ‘퍼스널 브랜딩을 하라’가 아니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자기 고용의 시대라고 한다.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함이라며 자기 계발에 힘을 쏟는다. 어느 설문 조사 결과이다. 자기 계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한 세대 중 30대가 가장 높았고, 50대 60대까지 큰 격차는 없다.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이다.
무엇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냐는 나이 불문 경력 불문 스펙 불문이다. 능력 여부와 상관없이 다양한 파이프 라인을 갖춰야 하는 시대를 반증한다. 자기 고용을 통해 스스로 생산자와 고용자가 되는 시대 속에서 ‘나로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시작점기도 한 퍼스널 브랜딩을 이야기해 본다.
올해로 사회로 나온 지 25년 즈음된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했다면 말이다. 첫 시작은 영화 연출부 스크립터_였다. 한 작품을 끝내고 곧바로 취직을 했다. 안정된 직장을 찾아서 취직을 하고 적당한 나이에 결혼을 하는 것이 시대의 요구였고 부모님의 의견이었다. 아직도 아쉽다.
월급 따박 나오는 잡지사 기자로 취직했다.
매달 발행되는 잡지를 만드는 일도 꽤 흥미로웠다. 인물 취재 인터뷰 기사를 담당하는 동안은 연예계부터 브랜드 기업까지 만날 수 있었다. 내 돈 주고는 갈 수 없는 초호화 특급 호텔부터 리조트, 골프장은 밥먹 듯 드나드는 호사도 누렸다. 물론 취재와 촬영의 목적이었다.
관련 홍보 마케팅 담당자는 한 달에 수십 통 통화를 하는 관계가 되었고, 자연스레 마케팅 홍보 회사를 시작했다. 그야말로 브랜드를 마케팅하고 홍보하는 일로 먹고 산 셈이다.
그 이후 첫 정의 애틋함으로 다시 영화 작업을 하면서 영화 한 편을 개봉까지 시켰지만 지금은 다시 소속된 곳 없이 개인으로 돌아와 지내는 중이다. 무직의 말하기 좋은 프리랜서이다.
자기 계발 끝판왕 오 과장’은 우리 옆집에 살 법한 사람이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당신이며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이다. 이 책은 퍼스널 브랜딩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오 과장의 고민이 당신의 고민이라면 빠르게 퍼스널 브랜딩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맡은 바 일 열심히 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와 같은 인물이다.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생각한다. 오 과장은 그저 평범한 40대 직장인이다.
그런데 요즘 오 과장이 달라졌다.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를 계속한다. 물어보면 자기 계발 중이라 간단히 말한다. 글도 쓰는 것 같기도 하고 틈만 나면 핸드폰으로 무엇인가를 한다. 사람 좋아서 하루가 멀다 하고 약속이 있던 오 과장이 변했다.
오 과장은 무엇을 위해 저리도 바쁘게 지내는 것일까?
그 비밀 노트를 공개한다.
이 글은 전자책 <자기 계발 끝판왕 오 과장의 비밀노트 퍼스널 브랜딩>의 저자 브랜딩피디이자 브런치 작가 본인의 글을 브런치 스토리에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