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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젠 May 18. 2023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글쓰기와 책 읽기



초등학교 시절 나는 낯가림이 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무언가를 만들고 조용히 한구석에서 단독 행동을 하곤 했다. 사회성이 떨어져 보이는 나를 보곤 선생님이 엄마를 학교에 부른 적도 있다고. 


그런 성향은 중학교 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방과 후 활동을 하고 학원을 다니면서 친구들과의 교류가 좀 나아져갔다. 중학교 동창회도 졸업 후에 몇 번 했던걸 보면 사회적 동물이긴 했다보다. 


그 후 고등학교 가서는 반장도 하고 체육활동도 나서서 하면서 좀 더 활달한 성향으로 바뀌긴 했으나 여전히 만사 귀찮아하는 성격 탓에 그리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지는 않았다. 내 인간관계는 점점 더 좁아져갔다.


대학생활과 회사를 거치면서 만난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지만 나이를 먹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나에게는 더 어려웠다. 


어느 순간 내 인생이 외롭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고백하자면 요즘 꽤 외롭다. 혼자 생활하는 게 편하고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또 시끌시끌 복작거리는 무리에 끼어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슬슬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할 때인가...) 


부모님, 가족에게 내 외로움을 무게를 얹고 싶지 않다. 자기들 인생을 살기 바쁜 친구들에게 언제까지나 신세한탄을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나의 외로움은 나 스스로가 극복해야 한다. 


나는 외로울 때면 글을 쓴다. 그 순간에는 내가 외롭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누군가 나의 생각을 공감해 주고 나의 이야기를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나는 글 쓰는 일이 즐겁다. 물론 내내 즐거운 작업은 아니다. 초고를 쓰고 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선택하고, 퇴고를 하고. 끊임없이 쳇바퀴를 돌다 보면 스스로가 지칠 때도 있다. 그래도 글 하나를 마무리하고 나면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글을 쓴다. 


책을 읽는 것 또한 외로움을 잊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누군가가 쓴 글을 읽으며 그들의 생각을 함께 공감하다 보면 책 속에서 사회적 교류를 이어가는 느낌이 든다. 책 속에서 이루어지는 정신적 소통이라고 할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누구나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괴로워한다. 그럼에도 외롭기 때문에 함께한다. 뭐든 있을 땐 소중한 줄 모르다가 없으면 허전해지는 법이다. 그 사이에서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건 순전히 내 몫이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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