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과 꼼꼼함, 매사에 긍정적으로 대하는 자세는 제가 가진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저의 삶의 태도가... (중략)
나를 소개하는 글에 항상 포함되는 것 중 하나는 '긍정적인 자세'이다. 이 부분은 내가 스스로 인지했다기보다는, 이전 회사 동료들이 나에 대해 평가했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었다. 그 이후부터 나 자신이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편이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걸 인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더 그런 사람이 되려고 은연중에 노력하기도 했다.
매사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좋은 게 좋은 거고, 그럴 수도 있지, 그러려니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뭐든지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고, 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실패하게 되고, 낙담하고, 자신 있고 의욕에 넘쳤으나 해내지 못한 것들도 많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사고방식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하지 않고, 피하고, 도망치고, 회피하려는 도피적인 성향을 불러오기도 한다. 기적적으로 내 앞에 닥친 문제가 해결되고, 앞으로 나아가게 될지언정 이건 실제로 내가 감당해야 할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옆길로 새는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실제로는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있고, 실패하기 일보직전임에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무한 긍정 회로를 돌리고 있을 수도 있다. 내 자산 계획이 엉망이 될 수도 있고, 하던 일이 실패할 것이 분명한데 미련하게 그 끝을 붙잡고 낭떠러지를 향해 가고 있을 수도 있다. 긍정적 사고를 무기 삼아 주위의 문제들을 외면하고 밑도 끝도 없는 끈기와 열정, 목표 달성을 위한 넘치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엉뚱한 길로 향하고 만다.
긍정적인 자세는 분명히 삶을 대하는 나의 자세에 영향을 끼친다. 또한, 부정적인 생각이 모든 일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던지 스스로의 삶의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필요한 것은 힘을 내야 할 때 발을 내딛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 자신을 홀리기보다는 행동을 하자.
행동이 핵심이다. 다른 것들은 모두 잡음에 불과하다.
- 개리 비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