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선생 Mar 31. 2023

컨설턴트가 가지고 있으면 좋은 생각들 (3)

③ 거기까지가 변수다!

<컨설턴트가 가지고 있으면 좋은 생각들>

①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을 것.
② 팀원들과 소통할 것.
③ 거기까지가 변수다!




③ 거기까지가 변수다!


  가끔 컨설팅하는 친구들이 현업 쪽 사람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할 때가 있다. 솔직히 당장 고객사에 나가서 같이 일을 해보면 갑질을 포함해 별의 별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들도 있는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이 왜 그렇게까지 얘기하지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한다. 근대 사실 무능한 사람은 컨설팅에도 있고, 현업이라고 무능한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종종 이런 부분에서 쓸데없는 감정소모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하는 말인데, 이들은 마치 자신들이 야근하고, 고생하는 이유가 무능한 현업 때문인 것처럼 떠들어 댄다. 이런 친구들 종특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보다 그들을 씹어 대느라 더 많은 시간을 쓴다. 또 뭔 놈에 남 탓과 핑계가 그리도 많은지, 아마 무능한 현업이 아니라도 뭐든 찾아다가 자기변명을 했을 것이 뻔하다.

  이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나한테만 유독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친 게 아니다."라는 것이다.

아니라고? 난 찐이라고? 다른 사람들도 인정할 정도로 특별히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고?

그래, 정말 그렇다고 치자. 참 고생이 많다. 자 이제 기분이 좀 나아지는가? (이런 식의 표현이 다소 유치하다 생각하지만)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이런 사정, 저런 사정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인간은 언제나 자기자신이 제일 중요한 법이라 남의 일에 관심이 없어서 모를뿐, 남들도 다 나름의 사정도 어려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힘든거 다 안다. 나도 다 겪었다. 그러니 응석 그만 부리고, 앞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혹시 이미 비슷한 생각하고 있었다면 자신이 컨설팅 Fit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의 관심사는 문제해결이지 그들의 무능함이 아니다. 자꾸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핑곗거리를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시선을 빠르게 문제해결 쪽으로 옮겨와야 한다. 우리에게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닌지라, 그런 의미 없는 신세한탄을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무능한 협업도, 얽히고 설킨 그들의 이해관계도, 알량한 정치 싸움도, 어질어질한 갑질도, 상상 초월의 싸이코&소시오패스도 거기까지가 다 변수다!!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을 포함한 작전을 짜야한다. 그 작전을 통해 도출한 해결책이 틀릴까봐 너무 두려워 하지도 마라. 설령 우리가 찾은 답이 정답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쫄지말고 뚜벅뚜벅 걸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컨설턴트의 숙명이다. 팔짱 끼고, 구경이나 하면서 손가락질만 할 줄 아는(안되는 얘기만 늘어놓는) 그들과는 다르다는 것에 그저 자부심을 느끼면 그만이다.


  어쨋든 그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 반복되는 시행착오인데, 생각만 해도 지치는 이런 상황은 적을수록 좋은법이라서 이런 상황을 좀 더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덕목 있다.

"자신이 틀렸을 땐 빨리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인정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더욱 그렇다. 인간이기 때문에 지적질당하는 자체가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 있다. 그러나 문제해결에 완전히 몰입되어 있는 컨설턴트는 이런류의 감정이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나가면 다 과정일 뿐이다. 쓸데없는 감정소모는 차치하고, 일이 되게 만드는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방향이 틀리면 아무리 빨리 달려도 소용없다.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을 미루면 미룰수록 매몰 비용만 더 커질 뿐이다. 여기서 자기 합리화를 하느라 시간을 지체하다가 진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봤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사람인지라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냉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일할 땐 좀 그래도 된다. 그런 차가운 면모가 또 컨설팅의 멋이다.  



[쿠키 - 컨설팅에 대한 흔한 오해] 

아까 말한 대로 컨설턴트들의 목표 집착적인 특성과 일 모드에서 가능한 감정을 섞지 않으려는 습성 때문에 종종 받는 오해가 있다.


        "소속감이 없다."

        "사람들이 차갑다."

        "조직 문화가 드라이하다."


등의 얘기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 그런거 같다. (다른 면도 있지만 각설하고)

이 바닥 사람들이랑 일하다 보면 뭔가 막 주장을 하다가도, 틀렸다고 판단되는 순간이 오면

'아 그래? 그럼 이렇게 해야겠네?' 할 때가 있다. 이런 식의 빠른 인정, 빠른 사과는 자칫 싸가지 없어 보일 수가 있어서 "큰소리칠 땐 언제고, 지 잘못엔 뭐가 저렇게 쿨해? 재수 없게..."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충분히 오해할만한 이 상황의 내막을 설명하기 위해 조금 억지스러운 비유를 하자면,

우리는 금방이라도 쌀 것 같은 똥을 참으며 화장실로 뛰어가던 중에는 누가 부른다고 멈춰 서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겐 그런 감정적인 부분 때문에 사과하고, 사과받을 여유가 없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귀찮다(?)가 좀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히려 "사과는 됐으니, 알았으면 빨리 와서 다시 시작해!" 라는 식인 것다. 좀 이상하긴 한데 어쩌면 이런 것도 쿨내 나는 컨설턴트의 덕목 일지도 모르겠다.




P.S 

너무 멀리 간거 아니냐고, 욕할지도 모르는 분들이 무서워 한마디 하자면 '저도 좀 오바싼거 아니까 너무 뭐라 그러진 말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컨설턴트가 가지고 있으면 좋은 생각들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