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구링 Jul 23. 2023

무기력증이라는 변명 아니 병명

요즘 날이 더워서 그런지, 비가 와서 그런지 의욕도 없고 세끼 잘 챙겨 먹긴 하지만 입맛도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많았다. 무엇을 먹으면 입맛이 돌까,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다가 '여름 무기력증'이라는 단어를 보게 되었다.

'그래.. 이게 다 무기력증 때문이었어. 그래서 그랬던 거야..'​


나 혼자 정해버린 증상명이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그동안의 게으름에 대한 죄책감이 조금은 덜어졌다. 무기력증이 미룬 일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활동지 공유하기, 유튜브 영상 올리기, 인스타 홍보하기, 활동지 시리즈 만들기 등 거창하게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미루고 꼭 해야 하는 최소한의 것들만 하면서 7월을 보냈다.

만약 내가 직장에 다녔어도 계획한 일들을 다 미뤘을까? 눈치 주는 상사가 있었다면 해야 할 일들도 어떻게든 다 마무리하지 않았을까? 과연 나는 사업에 맞는 사람일까, 직장에 맞는 사람일까?라는 물음으로 마무리되었다.

나만의 일,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내 하루를 좋아하는 것들로 채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니 하고 싶은 것만 하게 되는 날이 많아졌다.

나는 직장보다 사업에 잘 맞는 사람이라고 확신했으나 지금은 사업과 직장 중 어느 곳에 더 잘 맞는 사람인지 궁금하다. 한 가지 자신 있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르신을 위해 고민하는 시간도 좋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활동지를 만드는 순간이 행복하다. 특히 카페에 올라오는 후기나 스마트 스토어 리뷰를 볼 때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그렇기에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에게 잘 맞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8월 한 달은 그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과연 나는 주어진 시간을 컨트롤하고 스스로 만든 규칙에 맞춰 생활할 수 있을까?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까? 매일 기록하면서 나를 경영해 보기로 했다.​


*도움받았던 책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

-퇴사합니다. 독립하려고요.

-할머니는 1학년

+내가 쓴 기록들(다이어리, 일기, 블로그)




현재 나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 3개

1) 할미공부방

2) 일본어

3) 수영



할미공부방 

-카페 주 3회 활동지(일 : 미술, 화 : 인지, 수 : 뉴스)

-할미 과정 커리큘럼 만들기

-시리즈 1개

-유튜브 주 1회 영상, 인스타 활동지 홍보하기(할미 구독, 카페 활동지)

-서울 센터 홍보하기

-할미 구독 체험단 10개 블로그 정하기

-할미 구독 설문조사하기 (피드백)

일본어

-주 2회 전화 수업

-8월 회화 수업 마무리

-100일 일본어 수첩 (하루 1장)

-N3 문법 30일 마스터 (하루에 1일씩)

-일본어 책 필사(케어법/ 주 2회)

수영

-주 3회 이상 수영 (월~목 새벽/ 월 수 금 저녁)

-체중 유지하기

-접영 앞으로 호흡하기 25m 도전!

-과자 주 1회만 먹기


​​​​


무기력증은 해결하기 위해 방 구조를 바꿨다. 책상 위에 노트북과 모니터가 있어서 공부하고 영상 찍을 공간이 좁았는데 고민 끝에 좀 더 큰 화이트 책상을 구입했다. 시간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 타임 타이머도 구입했다. (친구 집에서 집중이 잘 되는 타이머를 경험해 보고 나니 계속 생각났다.) 약간(?)의 소비를 했지만 짧고도 길었던 무기력증을 잘 극복한 것 같아서 아깝지 않았다.


입맛도 다시 돌아온 것 같다. 마라탕이 먹고 싶어졌다. 엽떡에 새로 나온 마라 맛 떡볶이가 생각난다. 이제 완전히 예전의 나로 돌아온 것 같아서 기쁘다!​


8월에 나를 잘 경영해 보자! 화이팅! 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록하고 싶은 하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